PM 커리어 150문 150답
PM 커리어를 시작하고, 실무에 적응하고, 이직을 고민하는 과정을 지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서류 준비다.
경력이 쌓여도 이력서를 쓰는 건 여전히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어떤 내용을 강조해야 할지,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담아야 할지, 포맷은 자유롭게 써도 괜찮은지 같은 질문들이 반복된다. 특히 PM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하다 보니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도 많다.
현직 PM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포트폴리오를 매번 새로 만들어야 하나요?”, “성과가 명확하지 않으면 뭘 보여줘야 하죠?”, “사이드 프로젝트만 있어도 괜찮을까요?” 같은 질문이 꼭 나온다. 단순히 문서를 채우는 걸 넘어서 내가 했던 일의 의미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핵심인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자주 받았던 서류 준비 관련 질문 중 세 가지를 뽑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WHY-HOW-WHAT에 맞춰 쓰는 것을 추천해요.”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PM 직무에서는 단순히 어떤 일을 했는지보다 ‘왜 했는지(WHY), 어떻게 했는지(HOW), 결과는 어땠는지(WHAT)’를 구조화해서 작성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기획안 작성”이라고만 쓰는 대신, “신규 기능에 대한 유입 저하 문제를 파악하고(WHY), 유사 사례 리서치와 인터뷰 기반의 개선안을 도출해(HOW), 실제 전환율 15% 향상을 이끌어냄(WHAT)”처럼 쓰는 거죠. 이런 방식은 지원자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모두에서 유용하게 적용돼요.
이력서에는 답이 없다. 이 말은 내가 매번 멘토링을 할 때마다 제일 처음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자유롭게 작성하는 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특히 PM 직무는 단순히 결과 중심으로 정리하기보다는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를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WHY-HOW-WHAT 구조로 서술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단어만 나열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 일을 시작했고, 어떤 접근으로 풀었으며, 결과적으로 어떤 성과나 배움을 얻었는지를 흐름 있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 방식은 면접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이 들어왔을 때, 배경과 의도를 함께 설명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이력서는 내가 어떤 사고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글이기 때문에, 단순 나열이 아니라 구조화된 설명이 훨씬 효과적이다.
“노션, 피그마, 서핏을 추천해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꼭 정해진 툴은 없어요. 중요한 건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느냐, 공유가 편하냐예요. 피그마는 디자인 구성에 자유도가 높아서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인상적인 이력서를 만들기에 좋아요. 서핏은 구조가 이미 잘 잡혀 있고, 링크 하나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기에도 편리해요. 노션은 작성이 빠르고, 문서 간 연결이나 공유가 쉬워서 스타트업이나 디지털 조직에서 많이 선호돼요. 어떤 툴이든 중요한 건 내용의 구조, 가독성, 전달력이에요. 보기 편하고 핵심이 잘 드러나는 포맷이면 어떤 툴이든 괜찮아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툴은 본인이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기능이 더 많은 툴이 있다고 해서 그게 더 좋은 이력서를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포맷이나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내용을 담느냐고 생각한다. 어떤 툴을 쓰든지 간에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툴을 잘 쓰는 것보다 내 경험을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핏은 빠르게 정리하고 공유하기 좋고, 피그마는 좀 더 자유롭게 디자인을 다듬을 수 있다. 노션은 텍스트 기반이라 흐름을 정리하기 편하다. 다만 어떤 툴을 쓰든 간에 핵심은 가독성 있고, 흐름이 잘 잡혀 있고,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중요한 건 결국 ‘이 사람이 어떤 문제를 다뤄봤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며, 어떤 결과를 냈는가’를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다. 어떤 툴을 쓰든 이 핵심이 잘 드러난다면 충분하다. 그래서 툴보다는 내용을 어떻게 담을지, 어떻게 구조화할지를 먼저 고민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3-5개 정도의 메인 프로젝트를, 경력 기술서는 전체 프로젝트를 묶어서 담아내요.”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담으면 읽는 사람이 집중하기 어렵고, 너무 적으면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기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가장 대표적인 3~5개의 프로젝트를 고르고, 그 외의 작업은 간단한 리스트나 요약 형태로 덧붙이면 적당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거예요. 만약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방향이라면, 전체 구성에서 내가 어떤 방향성이나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해요. 단순히 개수를 채우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조합이 훨씬 중요해요.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 개수는 단순히 ‘많이 보여줄수록 좋다’는 기준으로 정하면 오히려 읽는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나 또한 처음에는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넣었는데, 사실 직무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을 더 많이 보게 된다.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담으면 하나하나의 내용이 흐릿해지고, 적절한 분량을 넘기면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핵심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3~5개 정도의 대표 프로젝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단순히 성과 위주의 나열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드러내는 흐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제나 도메인이 다른 프로젝트들을 넣을 경우, 서로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고민해서 전체 구성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전혀 다른 도메인의 두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둘 사이에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왜 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지를 함께 서술해 주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팁은 프로젝트의 규모나 복잡도보다 ‘내가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관점으로 접근했는지’를 중심으로 선별하는 것이다.
단순히 많이 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왔는지,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사고방식과 실행력을 가졌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하나의 프로젝트가 5-6장으로 구성되어도 괜찮고, 목적이 동일한 프로젝트를 1장에 담아내서 여러 장으로 묶어내도 괜찮다. 여전히 정답이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회사에 어울리는 역량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나의 경력을 나열하는 문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해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정리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류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할 건 '형식'보다 '메시지'다. 내가 어떤 문제를 다뤘고, 어떤 방식으로 풀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가독성 있게, 맥락 있게 정리해 두면 그 자체로 충분히 좋은 이력서가 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자주 받은 질문 세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했지만 그 외에도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해당 내용을 더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이 내용을 유연하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 합격 포트폴리오/경력기술서 원본 문의가 많아서 공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