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커리어 150문 150답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나면, 다음으로는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라고 말한다. 서류와는 달리 면접은 시간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이미 경쟁자를 어느 정도 물리치고 올라온 단계이고, 완전히 눈에 띄는 지원자가 있지 않는 한 면접관에게 역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접은 정답을 맞히는 자리가 아니지만,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같은 경험도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준비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PM 면접을 준비하거나, PM으로 누군가를 인터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있다. 예상 질문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결국 중요한 건 나의 경험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라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자주 받았던 면접 관련 질문 중에서, 실전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해보려 한다.
“최종 면접 때 1차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를 가져간 적이 있어요.”
최종 면접에서 ‘1차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 중 하나를 과제로 만들어가자’고 생각했어요. 1차 때 받았던 “해당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이 계속 머리에 남았거든요. 그래서 실제 그 서비스를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정리해 하나의 제안서처럼 만들어갔어요. 간단한 슬라이드 형태로 왜 그런 방향이 필요한지, 어떤 유저를 타깃으로 했는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죠. 면접장에서 그걸 설명했더니 리더분들이 “이 정도로 준비해 온 건 처음 본다”며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어요. 예상 질문에 그 정도로 진심을 담은 태도가 전달된 것 같아요.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최종 면접을 앞두고, 1차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당시 받았던 질문은 “해당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요?”였고,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막연한 방향성과 단편적인 아이디어만을 이야기했을 뿐, 그 서비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내 관점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먼저, 서비스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았다. 어떤 유저층이 사용하는지, 현재 어떤 기능들이 있고 어떤 지점에서 불편이 생길 수 있는지를 사용자 입장에서 분석해 보았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방향'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문제를 명확히 정의한 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 방향을 하나의 제안서처럼 슬라이드로 정리했다. 방향 설정의 이유, 타깃 유저, 기대할 수 있는 변화와 효과 등을 포함해 논리적으로 흐름을 구성했다.
최종 면접에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단순히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고민하고 분석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면접관 분들께서 “이 정도로 준비해 온 건 처음 본다”며 꽤 긍정적인 반응을 주셨고, 그 말이 오히려 나에게 큰 안도감과 자신감을 주었다. 이전 면접에서 스스로 아쉬움을 느꼈던 질문에 대해, 이번에는 충분히 내 생각을 전달하고, 나다운 방식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답변이었다.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를 답변마다 녹여냈어요.”
면접에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를 미리 정해두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협업’이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처럼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을 중심에 두고, 어떤 질문이 와도 그 키워드에 맞춰 사례를 연결해서 대답했어요. 특히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이 질문에서 어떤 인상을 남기고 싶은가’를 기준 삼아 답변 구조를 설계했죠. 반복해서 노출하다 보면 상대도 저를 그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더라고요.
면접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을 먼저 정의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단순히 좋은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일관성 있게 각인시킬 수 있는 키워드 몇 가지를 추려냈다. 협업 역량,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이 그 예였다.
핵심은 어떤 질문이 나오든, 그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답변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지원 동기'나 '갈등 경험'처럼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는 관련 키워드가 드러날 수 있는 사례를 사전에 정리해 두고, 그 안에서도 어떤 배경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를 구체적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사례는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했는가’를 중심으로 재정리했고, 이를 통해 역량이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질문의 표면적인 내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질문의 숨은 의도와 평가 포인트를 의식했다. ‘이 질문은 나의 문제 해결 방식이 궁금한 것인가, 아니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궁금한 것인가’와 같이 판단한 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이 적절히 드러날 수 있도록 사례를 조정했다. 답변할 때마다 같은 키워드가 반복 노출되다 보니, 면접 후반으로 갈수록 내 역량에 대한 인상이 면접관에게 명확하게 각인된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넘어서, 내가 가진 직무 적합성과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을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키워드를 통해서 각인시키고, 실제로 해당 역량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면접관이면 궁금해할 부분들을 최대한 자세히 뽑아내요.”
예상 질문을 뽑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건 아니에요. 대신 ‘내가 면접관이라면 무엇이 궁금할까?’라는 시선으로 최대한 디테일하게 생각해 봐요. 예를 들어 내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기여했다고 적었다면, 그 기여가 실제로 어떤 방식이었는지, 혼자 한 건지 팀과 한 건지, 수치로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전환하는 거예요. 또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작성된 문장 하나하나를 근거 삼아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붙여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정리돼요. 이 작업을 통해 정리한 질문이 실제 면접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였어요.
예상 질문을 준비할 때는 내가 궁금해할 만한 포인트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무엇이 궁금할까?’라는 관점에서 출발해, 작성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의 문장 하나하나를 질문으로 바꿔보는 식이었다. 나는 이러한 예상 질문을 보통 한 번의 면접당 키워드 5-7개, 약 100개 정도의 예상 질문을 뽑아본다. 예상 면접 질문에 대한 글도 이후에 한 번 써보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기획을 주도했다’고 썼다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주도했는지, 팀은 몇 명이었는지, 혼자 결정한 건지 협의를 거쳤는지, 수치로는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정리했다. 이렇게 문장으로 나눠서 정리한 글은 팩트 위주로 확인하고, 너무 다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도록 질문을 쪼갰다.
또한 단순히 항목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내 성장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중심으로 질문을 뽑았다. 예컨대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걸 다시 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가?” 같은 질문들은 준비한 내용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한 예상 질문들은 실제 면접에서 거의 유사하게 등장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단순히 질문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 경험을 다층적으로 해석해 보는 연습이기 때문에 면접 준비의 질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느꼈다.
면접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같은 경험이라도 어떤 구조로 풀어내느냐,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질문 하나하나에 내가 어떤 의도로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많이 받았던 면접 관련 질문 세 가지를 기준 삼아 준비 방식과 실제 면접에서의 적용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각자의 상황과 고민이 다르겠지만, 질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면접의 밀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혹시 지금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이 글이 스스로의 방향을 정리하거나 전략을 세우는 데 작게나마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 합격 포트폴리오/경력기술서 원본 문의가 많아서 공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