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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자기개발,
어떤 경험이 도움 되나요?

PM 커리어 150문 150답

by 그라데이션

PM 역할은 다양한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직무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그 역량을 키워왔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자기개발’이라는 주제가 일과 분리된 영역처럼 느껴지기보다, 업무 안에서 계속 이어지는 연습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PM으로 일하면서 자주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회사 밖에서도 관련 역량을 쌓을 수 있을까요?”, “꾸준한 기록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처럼, 일 외적인 활동들이 어떻게 PM 커리어에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고민이 많았던 자기개발 관련 질문 세 가지를 골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꼭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어떻게 연결 지었는지를 중심으로 담았다.



01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까요?


“회사와 나를 분리할 수 있으면 좋아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게 무조건 ‘시간’으로 나누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일하는 나’와 ‘개인으로서의 나’를 잘 분리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퇴근 후에는 회사 메신저 알림을 꺼두고, 주말엔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으로 쓰는 걸 원칙처럼 지켜요. 반대로 업무 시간에는 최대한 몰입해서, 따로 야근하지 않아도 되도록 집중하려고 해요. 완벽한 균형은 어렵지만, 내가 어디에 있든 ‘지금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꽤 도움이 돼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의식적으로 했던 건 ‘회사 안의 나’와 ‘회사 밖의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일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내가 전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는 회사 밖에서의 나를 조금씩 만들어가려고 했다. 셀프브랜딩을 하거나 브런치를 쓰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말이다.


회사 안에서는 당연히 맡은 일에 집중하고 책임 있게 일하려고 한다. 다만 퇴근 이후에는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은 한, 개인 시간과 감정까지 일에 연결되지 않도록 경계하려 한다. 메신저도 중요한 알림만 받을 수 있게 설정해 두고, 나머지는 다음날 확인한다. 완벽한 단절은 아니지만, 업무와 비업무를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두는 방식이다.


주말에는 특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개인적인 목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다. 업무와 관련 없이 나를 위한 루틴을 짧게라도 정리해 두면 일 생각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서 회사 밖에서의 나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가끔 회사 퇴근 후에 어떻게 그렇게 에너지가 남아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관련해서 많이 받고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기본 에너지가 높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한다. 다만, 에너지가 200%가 있으면 그것을 전부 쓰려고 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120% 정도, 개인적으로는 60% 정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20% 정도는 남겨두는 편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밖에서의 시간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여기서 60%는 120%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생각한다.



02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나요?


“주변 지인을 통하는 게 제일 좋지만, 어렵다면 사이트가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게 좋아요. 주변 지인 중 함께 해볼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과 시작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해요. 만약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비사이드(beside)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또는 구름톤 같은 해커톤이나 커뮤니티 주도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방법도 있어요. 처음부터 완성도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작게 시도하며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해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실무를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실무 감각을, 실무를 하는 분들에게는 다른 관점으로 제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운 좋게 주변 지인 중에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럴 땐 비사이드(beside)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구름톤 같은 해커톤, 슬랙 기반 커뮤니티의 협업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역할과 기간이 명확하게 설정된 구조 안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시작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때, 함께 협업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나 그 사람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처음부터 같이 맞춰나가면 좋다. 누군가는 포트폴리오 용으로 프로젝트를 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정말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어서 출시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평소 불편하게 느낀 제품의 사용 흐름을 분석해 개선안을 작성해 보거나, 특정 도메인에 대한 리서치를 정리해 보는 식으로 ‘작은 문제 해결 단위’로 접근했다. 이를 정리해 글로 남기거나 포트폴리오 형태로 쌓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처음부터 완성된 결과물을 기대하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 오히려 시작이 어렵다. 실제로도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너무 큰 스펙을 기획해서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나, 출시를 하더라도 검증해야 하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피봇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러한 부분을 잘 고민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03 회사 밖에서의 시간 관리를 하는 팁이 있나요?


“해야 할 일을 시각화해 두고 보는 편이에요.”

회사 밖의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흘러가요. 업무 외에도 공부, 사이드 프로젝트, 글쓰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보니 우선순위 없이 흘려보내면 금세 주말이 지나버리죠. 그래서 저는 평소 ‘해야 할 일’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두는 편이에요. 노션(Notion)을 활용해 프로젝트별로 해야 할 일과 목표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일·매주 단위의 작업 목록을 뽑아내요. 특히 PARA 방식으로 정리하면 정보와 작업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아요. 예를 들어, 회사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이 “데이터 리터러시 높이기”라면, 그것을 프로젝트로 등록해 두고 관련 자료(리소스)나 학습 계획을 연동해요. 그런 다음 매주 그와 관련된 할 일을 뽑아 데일리 투두에 추가하죠. 시간 배분은 ‘현재 회사 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유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한 후 정해요. 무조건 많이 하기보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걸 리스트로 정리한 뒤 시간에 맞춰 조정해 나가는 게 핵심이에요. 정리하자면,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보이게’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시간 단위의 계획을 세우는 것, 이게 저만의 시간 관리 팁이에요.


회사 밖의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흘러간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금세 일주일이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부터 손대야 할지’를 정리해 두는 습관을 만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대신 눈에 보이게 목록화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할 때는 노션(Notion)을 활용해 프로젝트별로 할 일과 참고 자료를 함께 정리해 둔다. 특히 PARA 방식처럼 목적(P), 자료(A), 작업(R), 아카이브(A)를 나눠 놓으면 정보가 섞이지 않아 관리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리서치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관련 자료를 따로 모아두고 실제로 해야 할 일은 작업 리스트로 분리해 두는 식이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매주 월요일에 ‘이번 주에 꼭 하고 싶은 일 2~3개’를 뽑아서 데일리 투두에 넣는다. 회의 일정이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지 파악한 다음, 주 단위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너무 많은 걸 넣기보다, 실제 실행 가능한 양만 추리는 게 오히려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핵심은 '시간을 잘 쓰는 것'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아는 것'이었다. 생각은 쉽게 흘러가지만, 목록으로 정리된 일은 실제로 손이 닿는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두면, 회사 밖 시간도 훨씬 선명해지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해야 할 것을 부담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PM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커리어를 막 시작한 분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여섯 편의 글을 정리해 봤다. 커리어 방향부터 일하는 방식, 이직과 서류·면접 전형, 그리고 자기개발까지 각 단계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묶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를 했다.


전자책을 만들면서 걸렸던 시간은 질문을 정리하는 것에만 한 달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고,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3일 정도를 썼다. 처음 만들어본 전자책이라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내용을 정말 꾹꾹 눌러 담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쪽으로 구체화시켜보고 싶다. PM 취업/이직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만드는 방법과 관련된 브런치북을 하반기에 쓰려고 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아무튼 나 또한 책을 만들면서 생각 정리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멘티분들을 만나서 나도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 누군가 이 전자책을 읽게 된다면, 취업 준비나 이직 준비를 하는 데 방향성을 잡는 것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다.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 합격 포트폴리오/경력기술서 원본 문의가 많아서 공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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