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커리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나이 때문에 PM 지원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30대 초반인데 신입으로 지원해도 될까요?", "다른 직군에서 경력을 쌓다가 전환하려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PM은 다른 직군보다 나이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고, 20대 신입을 선호하는 곳도 있지만, PM은 경험과 판단력이 중요한 직무라서 30대 초반 신입도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주로 20대에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이나 툴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젊을수록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M은 조금 다르다. 기술보다는 사람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능력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인다.
실제로 한 핀테크 회사에서 32살에 PM 신입으로 입사한 사람이 있다. 이전에 은행에서 5년간 일했는데, 금융 업무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었고, 고객 응대 경험도 많았다. 이런 경험들이 PM으로 일할 때 큰 자산이 됐다. 사용자가 금융 서비스를 쓸 때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기능이 실제로 필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커머스 플랫폼의 PM은 30대 중반에 마케터에서 전환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캠페인 성과를 측정하던 경험이 PM으로 일할 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나이가 많다는 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는 직무가 PM이다.
물론 모든 회사가 나이에 관대한 건 아니다. 특히 스타트업 중에는 20대 위주로 채용하는 곳도 있고, "신입은 32살까지"처럼 암묵적인 기준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PM은 다른 직군보다는 그 기준이 유연한 편이다. 왜냐하면 PM에게는 단순히 빠르게 배우는 것보다, 제대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35살 신입 PM을 뽑은 적이 있다. (물론 100% 신입은 아니지만, 적어도 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첫 나이였다) 면접에서 "나이가 많은데 신입으로 지원한 이유"를 물었을 때, 그 사람은 "이전 직장에서 운영 업무를 하면서 서비스 개선의 필요성을 계속 느꼈고, 이제는 직접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나이가 많다는 걸 약점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싶은 동기로 설명했고, 회사는 그 열정과 명확한 목표를 높이 샀다.
비교적 다른 IT 직군에 비해 객관적으로 충분한 것이 맞지 않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리어를 처음 시작하는 평균 연령대가 조금은 높은 것 같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나이가 많아도 특정 도메인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어느 헬스케어 앱에서 38살에 PM으로 입사한 사람은 병원에서 1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의료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환자와 의료진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PM 실무 경험은 없었지만, 헬스케어 도메인 전문성이 압도적이어서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프로젝트를 맡았다.
다른 교육 플랫폼의 PM은 교사로 7년 일하다가 전환했다. 교육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해야 학습 효과가 높은지,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교육 서비스를 기획할 때 누구보다 사용자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PM은 기술이나 툴을 다루는 직무가 아니라, 사용자와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직무다. 그래서 특정 도메인에서 쌓은 경험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PM은 일반적인 회사와 비슷하지만, 다른 직군보다는 나이 제한이 조금 더 느슨한 편이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경험을 PM으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계속 배우고 성장할 의지가 있는지다.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그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쌓은 경험이 어떤 강점이 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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