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커리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 수 있나요?
PM으로 첫 취업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게 도메인이다. "커머스를 할까, 핀테크를 할까?", "이커머스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다른 커머스 회사로 이직하기 쉽지 않을까?"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메인은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특정 도메인에서 경험을 쌓으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기 쉽지만, 신입이라면 그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
첫 취업을 할 때 "어떤 도메인을 선택할까"보다 "어디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다. 핀테크가 유망하다고 해서 무조건 핀테크 회사에 가는 것보다, 제대로 된 PM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
실제로 한 신입 PM은 커머스와 헬스케어 중 고민하다가 커머스를 선택했다. 도메인이 끌려서가 아니라, 그 회사에 시니어 PM이 있었고,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기획 문서 작성법, 데이터 분석, 우선순위 설정 같은 기본기를 탄탄히 쌓았고, 나중에 핀테크로 이직할 때도 전혀 문제없었다. PM의 기본 역량은 도메인과 관계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망한 도메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신입으로 들어갔는데 PM이 나 혼자고, 제대로 배울 사수도 없다면 성장하기 어렵다. 첫 직장은 도메인보다 "내가 얼마나 배울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맞다.
도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커머스 경력이 있어야 다른 커머스 회사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메인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배우고 파악할 수 있는지다.
예를 들어 커머스에서 3년 일한 PM이 핀테크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회사가 보는 건 "커머스 도메인 전문성"이 아니라 "PM으로서 제품을 성공시킨 경험"이다. 사용자 니즈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팀을 설득하는 능력은 도메인과 상관없이 필요하다. 도메인 지식은 입사 후에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PM의 기본 역량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실제로 한 OTT 서비스의 PM은 이커머스에서 일하다가 전환했다. 콘텐츠 산업에 대한 배경지식은 전혀 없었지만,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개선하는 능력은 이전 경험에서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적응했다.
PM의 핵심 역량은 낯선 문제를 빠르게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거다. 도메인은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한 모빌리티 PM은 처음엔 이커머스에서 일했고, 그다음엔 교육 플랫폼, 지금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도메인은 계속 바뀌었지만, "사용자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로 검증하고,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PM의 본질적인 역할은 똑같았다. 오히려 여러 도메인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층을 이해하게 됐고, 그게 커리어에 큰 자산이 됐다.
물론 한 도메인에서 깊이 파고들어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핀테크 전문 PM, 헬스케어 전문 PM으로 브랜딩 하면 해당 분야에서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신입 때부터 그걸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 제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지다.
첫 취업 시 도메인은 다음 커리어에 유리할 수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신입이라면 도메인보다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 도메인은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PM으로서의 기본기는 처음 몇 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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