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커리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 수 있나요?
PM으로 일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 어디가 나을까요?"다. 사실 둘 다 장단점이 있고, PM의 역할 자체도 꽤 다르다. 대기업은 이미 안정적이기 때문에 "성장"에 중심을, 스타트업은 현재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생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기업의 PM은 보통 특정 영역에 집중한다. 어느 포털 사이트의 PM이라면 "검색 결과 개선"이나 "광고 최적화" 같은 구체적인 영역을 담당한다. 기획, 디자인, QA 등 역할이 나뉘어 있어서 PM은 주로 방향성 설정과 일정 조율에 집중하는 구조다. 시니어 PM이나 팀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주니어 PM은 세부 실행을 담당하는 식이다.
장점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거다. 온보딩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고, PM 문서 템플릿이 정리되어 있고,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많다. 실수해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니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반면 단점은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내 의견이 바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거다. 여러 부서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큰 조직일수록 프로세스가 복잡해서 답답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 PM은 "새로운 기능 하나 추가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기획 리뷰, 법무 검토, 보안 승인, 경영진 보고 등 단계가 많아서 속도감이 없었다"라고 했다. 체계는 있지만, 빠르게 시도하고 실험하는 문화는 아니었다는 거다.
스타트업의 PM은 기획, 분석, 테스트, 심지어 운영까지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대신, 구조 없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성장에 따라, 명확한 틀 안에서 일하고 싶은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장점은 빠르게 실험하고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거다. "이 기능 어때?"라고 제안하면 다음 주에 바로 개발이 시작되고, 2주 후에 출시해서 사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의견이 바로 제품에 반영되는 속도감이 있다. 또 PM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신입이어도 프로젝트를 리드할 기회가 생긴다.
단점은 체계가 없다는 거다. PM 문서 템플릿도 없고, 피드백해 줄 시니어도 없고, 모든 걸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 실수했을 때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도 있어서 부담이 크다. 실제로 한 스타트업 PM은 "잘못된 판단으로 개발 리소스를 2개월 낭비했는데, 그게 회사 전체 로드맵에 영향을 줬다. 책임감이 너무 무거웠다"라고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 어디가 나은 지는 정답이 없다. 내가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신입이라면 대기업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기본기가 있고, 빠르게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면 스타트업이 더 맞을 수 있다.
한 PM은 대기업에서 3년 일한 후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대기업에서 PM의 기본기를 배웠고, 이제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어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반대로 스타트업에서 5년 일한 PM은 "이제는 더 큰 규모의 제품을 다뤄보고 싶어서 대기업으로 갔다"라고 했다. 커리어 단계에 따라 필요한 환경이 다른 거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PM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다르다. 대기업은 체계 속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스타트업은 빠르게 실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어디가 더 좋다는 정답은 없고, 내가 지금 어떤 걸 배우고 싶은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된다. 중요한 건 그 선택이 내 커리어 목표와 맞는지 고민해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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