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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Feb 08. 2021

다시는 없을 경험,
SOPT의 열정을 마무리하며

[회고글] SOPT 27기 임원진, 이젠 안녕

SOPT 운영과 관련하여 마지막 글을 쓰게 되는 날이 드디어 왔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후회가 없기를 6개월 전 다짐했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다. 


임원진을 맡게 되었던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심각해졌던 상황은 아직도 생생하다. 오프라인으로 세미나와 각종 행사, MT, 기획 경선, 그리고 앱잼을 진행해온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좀 잠잠하다 싶다가도 갑작스럽게 내려온 정부지침에 의해 새벽 1시에 줌 회의를 켜서 동아리 운영과 관련된 급한 회의를 했던 상황도 많았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가, 내리는 결정들이 혹시나 잘못된 선택이 아니길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는 함께하는 임원진들 덕분에,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즐겁게 활동에 참가하는 파트원들 덕분에 즐겁게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었다.



모든 파트원들과 만나고 싶었던 마음,
스터디 참가로 어느 정도 충족


참가했던 스터디의 일부


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처음 다짐했던 것은 '어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였다. 업무가 굉장히 많은 편이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나 외부 미팅 등 동아리 운영만 해도 충분히 할 일은 많았지만 나는 파트원들을 되도록 많이 만나보고 싶었다. 회장이라는 직책보다는 27기 활동 멤버로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


그래서 스터디를 직접 개설해서 운영하기도 했다. Notion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터디를 개설해서 계획을 세워 일주일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했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브런치 작가 등록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나 또한 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브런치 스터디를 열어서 부족하지만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꾸준한 스터디를 운영했다.


수 십 명이 한 번에 모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운동 인증 스터디에도 참가했다. 그곳에서 날씨가 좋을 때, 그리고 코로나가 심하지 않을 때는 스터디원들과 근처 산을 오르기도 했다. 등산 후 먹는 식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최대한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


동아리 운영 시 초기에 세웠던 코로나 대비 운영가이드


초기에 동아리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룰 셋팅을 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200명 정도의 동아리원들이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활동을 하는 만큼, 리크루팅부터 세미나, 행사 등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코로나 대비 운영 가이드에 대한 규칙을 세웠다. 크게는 50:50 정도의 비율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처음 한 달은 만약 오프라인으로 참가하지 않더라도 출석 점수에 큰 영향이 없도록 했으며 오프라인이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 세미나를 함께 생중꼐하기도 했다. 최대한 모든 동아리원들을 배려할 수 있는 Case를 나눠서 운영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피드백에서도 우리가 나름대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세미나

회장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들었던 말 중, 파트원과 파트장이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못하면 확실히 Motivation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50인 이하가 모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오프라인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또한 100여 명이 모일 수 없었기에 팀을 짜서 참가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를 기획해서 운영했다. 덕분에, 각 파트원들끼리는 그나마 많은 소통을 면대면으로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기존에는 200명에 달하는 동아리원들이 모두 한 건물에 모여 각 파트에서 세미나를 듣고, 세미나가 끝난 다음에는 총회 장소로 모여 중요 공지 사항을 전달받은 다음 뒤풀이를 가는 식으로 하루의 활동이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불가능한 부분이었고 그만큼 타 파트원들을 많이 만날 수 없다는 것도 우리의 과제 중 하나였다.


온라인 협업 툴, 특히 Zoom이 굉장히 익숙해진 상황이었기에 이를 활용한 네트워킹도 기획했다. 오프라인 장소 하나를 대여해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끌고 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룰 셋팅이 필요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새로운 도전을
함께해준 멋진 26대 임원진들



매 순간이 도전이었지만, 늘 밝았던 우리 밈원진들


함께 임원진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간 친구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우리는 최고였다. 


41번의 크고 작은 회의, 당연하다는 듯 밤을 새우며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온 지난 날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기에 무사히 한 기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트장들은 토요일에 진행되는 총 8회의 세미나 준비를 위해 일주일 내내, 특히 금요일 밤은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회장단은 미디어팀 운영과 운영팀의 운영, 그리고 각종 회계 처리와 외부 미팅 등의 업무 처리를 위해 늘 SOPT의 운영 상황에 집중해야만 했다.


SOPT를 운영하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바뀌는 것도 정말 많았고, 갑작스럽게 닥친 문제가 수도 없었지만 덕분에. 정말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게까지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그저, 더 잘해주고 싶었던 기억만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팀 내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회의 날, 우리는 전체 회고를 진행했다. 그때 들었던 한 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특히 작은 것이라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끊임없이 의견을 물어봐주던 팀 매니징은 정말 최고였다고. 나는 그 말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 임원진들 한 명씩이 너무 큰 힘이었고, 의지가 되었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대학생활 마지막 대외활동이 행복하고 뿌듯한 기억으로 끝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절망적인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동아리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던 지난 6개월 동안의 임원진 경험은 나의 전부였고, 열정 그 자체였다.


이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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