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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Jan 18. 2021

최초의 메타버스 행사,
Gather.town으로 완성

SOPT Demoday ; Innovation(2)

Gather.town(개더타운)을 현업이나 온라인 만남 등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많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400명 규모의 행사에 활용한 케이스는 우리가 거의 처음이라고 자부한다. 더군다나 최근 메타버스가 핫해지기 시작하면서 관련 문의를 많이 받는 중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서비스 중 하나인 Gather.town을 알게 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대로 두 번에 걸쳐 행사 규모를 확대하며 Gather를 사용하며 서비스의 장점과 구성에 대해 익혔기에 앱 잼 최종 발표 행사인 데모데이에서도 Gather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400명 참가 규모, SOPT의 가장 큰 행사. 데모데이를 Gather로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오프라인 데모데이 경험을
완전히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행사 진행 전체 Gaher맵과 안내 내용


온라인 데모데이 행사에서 가장 큰 고민은 오프라인 행사의 사용자 경험을 온라인으로 끌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Gather를 활용해서 두 번의 행사를 진행했고 SOPT에서의 반응은 무척 좋았지만 외부인들까지 접속했을 때 익숙하게 참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지난 기수까지 진행되었던 오프라인 데모데이는 시간 운용이 상황을 보고 자유롭게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즉각적인 피드백과 직접적인 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었다. 청중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발표자 입장에서도 덜 부담스럽다는 것도 오프라인이기에 가능한 데모데이의 묘미였다.


데모데이 진행 Gather 활용 모습


온라인 데모데이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었다. 따라서 최대한 유사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Gather 공간을 구축했다. 또한, 온라인 행사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다. Gather를 활용하여 진행했던 온라인 행사의 강점은 아래와 같다.


집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

행사 진행의 세분화, 화면 공유만으로도 서비스에 대한 소개 가능

구분되어 있는 채널, 목적에 맞는 행사 공간 운영

행사 전체 공간에 Broadcast 가 쉽게 가능(공지 및 발표에 용이)

채팅을 통한 즉각적인 질의응답 가능

방향키만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행사 공간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오프라인과 같은 경험을 완전히 끌어오기는 쉽지 않았다. 자칫하면 루즈해질 수 있기도 했고,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로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었던 점은 소통 문제였다.


당장 임원진끼리도 4명까지만 모여서 행사를 진행했기에, 사전에 리허설을 통해서 동선을 체크했다고 하더라도 걱정스러운 점이 많았다. 따라서,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즉각적인 interaction과 딜레이 방지였다.


그렇기에 행사 참여 리셉션부터 서비스 발표 홀, 부스 방문 홀,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 외부인 및 내부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 홀을 따로 구성한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중 하나였다.



Gather.town으로

행사 진행 Hall을 나눠서 운영


행사 리셉션 홀


► 행사 리셉션 홀


SOPT 온라인 데모데이는 총 4개의 홀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가장 첫 번째로 배치한 공간은 리셉션 홀이었다. 처음 Gather 맵에 접속한 사람들이 spawn 되는 공간이자, 행사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안내를 도와주는 임원진들이 배치되어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행사 참여와 관련된 간단한 안내 사항과 인원 체크 등을 진행했다. 인원 체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올 때는 쉽지 않았지만, 행사의 끝에 위치한 경품 추첨을 위해 어느 정도의 방문 인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마련된 장치였다.


데모데이 발표 홀 및 외부 인원 착석 공간


► 데모데이 발표 홀


이곳은 외부인들이 들어올 수 없는, 발표 진행과 전체 공지 그리고 멘토님들이 대기하는 공간이었다. Gather에서는 특정 space를 맵 전체에 목소리와 화면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broadcas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발표를 진행하는 참가자들은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발표 진행 공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멘토님들은 멘토 대기 공간에서 발표를 듣고 말씀을 하셨다.


전체 공지 공간에는 내가 계속 위치하면서 행사 진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팀원 대기 공간에는 발표에 참가하는 팀의 팀원이 모두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의 발표 차례가 되면 가운데의 발표 진행 공간으로 이동하여 답변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또한, 외부 인원이 따로 배치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사실 Gather맵에 접속하기만 하면 broadcast 되는 내용을 전부 들을 수는 있지만,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외부 인원들이 착석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 만큼 그 경험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다.


서비스 체험 홀


► 서비스 체험 홀


이 부분이 우리가 기획했던 온라인 행사만의 특이점이 아닐까 싶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참가자는 오프라인으로 참가하고 보는 사람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고 서비스 제작자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온라인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앱잼 참가자들이 그들의 서비스를 행사 참가자들에게 시연할 수 있도록 서비스 체험 부스를 배치했다.


이 부스는 1-3부의 발표가 끝난 다음 약 30분 정도씩 시간을 배치하여 운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부인이 방문해서 발표에서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볼 수도 있었고, 멘토님들이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했다.


음성 중첩을 막기 위해 기획/디자인/안드로이드/iOS/서버/웹 파트원들이 각각의 포인트에서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기준으로 채널을 구분했다. 즉, 테이블 앞에 선 사람들에 한해서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Object(*개더 내에서 사용되는 테이블, 의자 등의 물체들)가 너무 많으면 서버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적은 공간에서 이러한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우리는 영문 G키를 활용하여 고스트 모드로 서비스 체험 부스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권고했다. (*영문 G키를 누르고 방향키를 움직이면 그 자리에 사람이 있더라도 겹쳐져서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네트워킹 홀


► 네트워킹 홀


마지막으로, 네트워킹 홀은 행사 중간에 다른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앱잼 참가자들의 발표와 서비스를 보기 위해 접속한 외부인들과 지인들이 행사 장소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 공간은 행사 중간에 사용되기보다는 쉬는 시간이나 행사가 종료되고 난 다음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한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온라인 데모데이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오프라인의 경험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온라인 환경인 만큼 피로도가 크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나름대로는 행사에 큰 딜레이나 서버 오류, 통신 문제 등이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각 파트의 서비스 제작 과정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준 멘토님들


행사 당일 도움을 주신 멘토님들과 발표 모습


이번 행사에서는 사실 멘토님들을 모시는 것이 조금 죄송스러웠다.


오프라인에서 행사가 진행되면 직접 인사도 드리고, 유연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었을 것이지만 온라인인 만큼 멘토님들에게 그러한 경험을 제한시킨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전에 멘토님들에게 Gather 맵을 체험시켜드리며 최대한 행사 당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리허설을 통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중간에 제안해주신 피드백을 받아들여 행사 flow를 조금 수정하기도 했다.


예측도 못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행사 바로 전날(그것도 15시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멘토 한 분이 갑작스럽게 불참 통보를 했던 것이다. 행사가 끝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메일로 딱 한 줄 죄송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아직까지도 구체적으로 왜 행사에 불참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당황스러움은 잠시 뒤로하고, 우리는 해당 파트의 멘토를 구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정말 너무 다행스럽게도 행사 전날이지만 흔쾌히 해당 파트의 멘토님이 참가해주신다고 했다.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던 데모데이였다. 하지만 여러 제약 조건과 변수 그리고 아쉬운 마음속에서 행사는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멘토님들의 멘토링과 피드백 덕분에 많은 앱잼 참가자들의 서비스는 더욱 빛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멋진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추가로, 멘토님 중 기획 파트 멘토로 참가해주신 도그냥님의 후기도 함께 첨부한다. (*개인적으로 도그냥님의 엄청난 팬이라, 행사 멘토 제안을 위해 미팅을 했을 때가 SOPT 회장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3주간의 협업 결과물,

13개의 앱/웹 서비스들은?


데모데이 발표 자료의 일부


SOPT는 기수가 거듭될수록 멋진 서비스들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는 웹 파트가 신설되었기 때문에, 그 다양성과 퀄리티가 더욱 놀라웠던 것 같다. 3주 만에 만들어질 수 있는 서비스인가 싶을 만큼의 디자인과 개발 정도, 그리고 깊이 있는 기획과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데모데이에서 소개되었던 서비스는 아래와 같다.


✅ 웹 부문 서비스(4개)

motiiv - 일을 시작하는 순간, 모티브
Cookie Parking - 성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간편한 콘텐츠 파킹랏
sqoop - 질문을 통해 돌아보는 대학생 경험 정리 가이드
사운드피커 - 소리로 하는 즐거움


✅앱 부문 서비스(9개)

웨디(Weathy) - 나에게 돌아오는 맞춤 날씨 서비스
momo - 책 속의 문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깊이 있는 감정 기록을 도와주는 일기 앱 서비스
체리쉬(Cherish) -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연락 관리 서비스
HOUSING - 우리집 관리를 위한 세입자와 임대인 소통 서비스
밀키웨이 - '속'상하기 쉬운 모두를 위한 카페 위치 제공 서비스
아포피스(Apophis) - 미리 맞이해보는 당신의 이른 죽음
BeMe - 나를 알아가는 질문 다이어리
미닝(Meaning) - 의미 있는 아침의 시작
포모스트 - 이상이 일상이 되는 회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서인지,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거나 코로나로 인해 발생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각자의 사용자 니즈와 이에 맞는 디자인, 그리고 도전 요소가 가득한 개발까지 잘 해냈다고 발표에서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앱 서비스에 비해서 출시 및 배포가 그리 어렵지 않고, 앱에서 가지고 있는 한계를 웹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서비스의 방향만 맞다면 문제에 대한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다음에 앱잼이나 솝커톤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웹을 선택하고 싶다.


발표 내용 중, 온라인 환경에서의 협업 방식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거의 대부분의 팀은 Gather를 활용하여 리모트 협업을 진행했고, 그 속에서도 맵을 자신들의 협업 환경에 맞춰서 구성하여 진행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맵 바닥에 O/X를 표시해서 익명 의사결정을 진행했던 경험이나, 각자 일할 수 있도록 데스크와 컴퓨터 등의 object를 활용하여 맵을 구성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 온라인으로 앱잼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물과 협업 방식,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멋지게 혁신을 이뤄냈다고 느껴졌다.


서비스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ather.town 활용 200%

오프라인 데모데이 진행 후기


Gather 공식 인스타 공유와 Gather가 신기했던 참가자


행사가 끝난 다음 들었던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누군가는 대학생 동아리 행사에 뭐 얼마나 큰 책임감과 성과를 필요로 하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임원진 친구들에게는 지난 2달 동안의 가장 큰 목표이자 동력이 바로 앱잼 데모데이였다. 200명의 앱잼 참가자들, 200명의 외부 인원들에게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데모데이를 잘 즐길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성공했다. 서비스 시연 및 체험이 온라인으로 가능할지, 발표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질의응답 내용을 즉각 공유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외부 인원이 접속했을 때에도 문제없이 행사가 진행 가능할지 등이 우리의 가장 큰 챌린지 요소였다. 각각의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엎었으며,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참가했던 외부인들의 반응도 신선하다,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같은 경험을 했다 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2번의 SOPT 회장 경험이 있는 동현 오빠 같은 경우는 Gather로 행사 참여가 처음이었지만 이만큼 신기한 방법으로 데모데이를 진행했음에 여러 번 감탄하기도 했다. 스타트업과 관련하여 정말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만큼, 그가 공유한 자료들을 보고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Gather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OPT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행사 스토리가 Gather 공식 인스타 스토리에 공유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아마 최초로 이러한 행사에 Gather를 활용한 만큼, 우리는 처음에 목표로 했던 Innovation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앱잼 데모데이 PPT 중 일부


앱잼 데모데이, 그리고 SOPT 회장직은 나의 대학생활 마지막 열정이었다.


SOPT라는 동아리에서 좋은 사람들, 멋진 경험들, 그리고 스스로의 성장을 얻은 만큼 애정 또한 굉장하다고 자부한다. 행사를 끝내는데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마 종무식을 진행하면 이 감정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앱잼은 늘 나에게 놀라움을 준다. 사실 19기 때 SOPT를 하다가 이수하지 못한 이후, 지금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SOPT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 매번 더 발전한 퀄리티의 서비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나 또한 서비스 기획이라는 직무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우곤 한다.


아무튼, Gather를 활용한 우리들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행사가 끝나고 집에 와서는 16시간 정도 잠을 잤다. 5인 이상 모일 수 없었기에 너무 고생 많았던 임원진들과도 제대로 된 뒤풀이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진다면 임원진들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데모데이는 이렇게 끝나지만 앱잼에서 만날 수 있었던 서비스들이 더욱 다듬어져 세상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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