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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Aug 22. 2022

꾸준한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

이직 시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꼭 필요한 팁들

최근에 커피챗에서 포트폴리오 멘토로 활동하게 되면서, 정말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다양한 고민이 있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이 '포트폴리오를 막상 지원 시기에 작성하려고 하니, 조급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입으로 지원할 때도, 경력으로 이직을 할 때도 포트폴리오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네이버에서 토스로 이직할 때 포트폴리오의 덕을 상당히 많이 본 케이스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평소에 내가 했던 것을 잘 정리하고 많은 고민하기'다. 



1년도 안되어서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방법


네이버 지원 시 활용했던 포트폴리오 일부


이전 회사에 지원할 때도 미리 정리해둔 경험들과 어느 정도 완성해두었던 메인 포트폴리오가 가장 큰 당락을 갈랐다. 경험을 정리하면서 내가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나,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도메인 혹은 채용 공고에서 어떤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는지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특정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당연히 해당 회사에 더 간절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도 포트폴리오에 내가 해당 회사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직무에 대해서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조금 달랐다. 예전 회사에서 지금 회사로 이직하기까지는 약 11개월 정도의 경력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업무 핏이 맞았던 것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져서 나에게 채용 기회를 주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평소에 업무 내용을 잘 정리해두고,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했던 업무를 대외비를 제외하고 해당 업무를 왜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를 기간에 따라 구분해서 작성했다. 이전 회사에서 매주마다 진행되었던 팀 회의에서 공유하던 내용도 있었지만, 그것 외에도 업무가 나에게 어떤 성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며 일을 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렇게 고민한 내용들을 꾸준히 정리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를 어떤 방향으로 구성할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히게 된다. 미리 정리하고 다음 스텝을 길게 보고 대비한 것이 포트폴리오를 더 알차게 구성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많이 하는 편이라, 그것에 대해서도 업무 역량과 어떤 부분을 연관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정리했다.


정리하는 방법은 각자 편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전에는 노션을 활용하다가 현재는 노션과 더불어 서핏을 활용하고 있다. 대외비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면 현재 회사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조심하면서 본인이 한 일을 미리 잘 정리하고, 브랜딩 하는 것이 빠르게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직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방법


토스 지원 시 활용했던 포트폴리오 일부



그렇다면 상세하게 이직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 또한 개인마다 다르게 구성할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진짜 이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단순 업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구조를 맨 앞에 포함했다.


(1)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2) 해당 회사 및 직무에 왜 지원했고 어떤 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3) 그 업무에 필요한 보유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은 무엇인지


회사에서 정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에 11개월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토스에서의 11개월은 굉장히 길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맨 앞에 적극성을 좀 더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지금 회사의 사업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하게 찾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조사했으며 그 과정에서 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하나씩 나열해보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회사에서 일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내용을 정리하면서 Next Step에 대해서 고민을 했기에 답을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도메인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갈지, 내가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해당 직무에 대해 매력적인 경험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중에서 내가 이런 부분은 잘하고, 이런 부분을 경험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힌트는 지원 회사의 채용 공고에도 있다. 해당 직무로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사람과 일하는 것을 원하는지를 기업마다 다른 방식으로 정답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해당 물음에 대한 답변을 포트폴리오에 최대한 자세히 담아내고자 했다. 회사에서 했던 업무 내용을 바탕으로 말이다.





포트폴리오에서 궁금해할 수 있는 포인트


토스 지원 시 활용했던 포트폴리오 일부



가끔 포트폴리오를 몇 장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플로우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곤 한다.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했던 경험을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포인트를 잘 짚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 십장의 포트폴리오를 물론 살펴볼 수는 있겠지만, 작성한 사람만큼 꼼꼼하게 보기는 현업자 분들도 굉장히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각 경험의 맨 앞에 요약에 요약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필요한 내용만 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 또한 최대한 구체적으로 나누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직 포트폴리오는 이전 회사와 인턴을 하면서 했던 프로젝트 + 서스테이닝 업무 + 운영 업무를 중심으로 구분했다. 각각의 구분 하위에 업무마다 타이틀을 붙이고, 각 타이틀별 상세 내용이나 나의 역할,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었는지를 작성했다. 해당 업무를 왜 했고 +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도 간단히 정리했다. 결과를 내기 위해서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한 업무도 있었지만 최대한 1장에 모든 것을 다 담고자 했다. 증빙 자료도 블러 처리를 해서 업무를 했다는 것이 거짓이 아님을 표현하고자 했다.


업무 외에도 진행했던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기재했다. 각각의 프로젝트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간략히 기재했으며 그 뒤에는 문제 정의를 했던 과정, 문제를 서비스로 풀어낸 과정, 그리고 결과물에 대해서 포함했다. 물론 면접 질문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문제를 정의하고 여러 가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부분은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업무 내용을 대외비를 포함하지 않고 작성하려면?


토스 지원 시 활용했던 포트폴리오 일부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부분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대외비를 어느 정도로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절대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외비로 진행되었던 몇몇 프로젝트는 아예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기능이거나, 논의를 디벨롭하던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기여한 바가 분명히 있지만 이는 이직하는 회사와 이직할 회사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진행했던 결과물에 대해서도 전부 블러 처리를 했다. 결과물을 모두 보여줄 수는 없기에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한 가지를 택해서 보이지 않는 선까지만 이미지를 첨부하고, 대외비라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면접에서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물어보기는 하였다. 답변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몇 %라던가 어느 정도의 매출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고 면접관 분들도 당연히 이해해주셨다.


그렇다면 대외비를 포함하지 않으면, 나의 업무 역량은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었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식은 어떠했으며 그 과정에서 직면한 여러 문제 사항들을 어떤 생각을 통해서 풀어나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해당 상황에서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러닝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포함했고 그러한 과정 자체에도 많은 질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직 시기와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지금 당장 다른 기회를 잡을 생각이 없더라도 업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일에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잘 못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에도 좋다. 그 과정에서 맡은 업무를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고, 의외의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정리하고자 하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다. 일주일 전 했던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달, 몇 년이 지난 업무를 어떻게 다 파악하고 있겠는가. 물론 나 또한 연차가 쌓여가면 세세한 업무 성과보다는 큼직한 성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지만, 적어도 저연차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미리" 준비했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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