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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Aug 20. 2022

회사 일과 개인 성장의
합의점 찾는 방법

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 속에서 갓생살기

회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PM들끼리 모여서 각자의 업무 관련 노하우나 PM이 가지고 있으면 좋을 역량 등에 대해서 공유하는 위클리 시간이 있다. 지지난 모임에서 각자가 가진 강점을 이야기하던 중,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다가 위클리 팀원 분들이 노션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내가 노션을 활용해서 업무와 개인 일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공유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공유드렸던 발표 자료 중 일부



처음에는 내가 일을 할 때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분배하는지에 대해서만 공유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문득 회사 밖 일상에서도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회사에서 프로덕트와 관련된 대시보드를 보거나, 아하 모먼트의 기회를 보는 것도 무척 유의미하다. 업무에 몰입해서 프로덕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또한 굉장히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회사에서의 나와 회사 밖에서의 나를 분리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 분리된 나는 내가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서 성장에 필요한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 나서는 것 같다.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있고, 루틴 하게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바탕에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의 일과 개인 성장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점과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24시간 중 출퇴근을 포함해 

절반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회사 업무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노션 일부


직장인들에게 회사는 뗄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이직을 하기 전에는 그래도 재택의 비율이 훨씬 크고, 퇴근 시간 또한 대부분 7시였기 때문에 회사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정도가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오고 난 다음에는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과 하루에 평균 10시간 정도는 업무에 몰입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해야 할 일을 다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회사에서의 시간 관리도 내 일상에서의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 하반기 목표 : 지난 8월 초까지는 3MR, 이후는 하반기 목표
- Monthly : 일정 기록과 미팅 목적으로 캘린더 활용 
- Daily : 매일 해야 할 일 상단에 기재해서 활용
- Weekly_이번 주 미션 : 이번 주 미션 관련 주중 해야 할 일 작성에 활용 
- Weekly_전체 업무 : 전체 업무 관련 주중 해야 할 일 작성에 활용 
- 백로그 : 업무와 관련해서 생각나는 + 처리해야 하는 백로그 정리 
- 운영 효율화 : 백로그를 좀 더 디벨롭시켜서 진행해야 하는 업무 정리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팀에서 활용하는 jira 외에도, 노션으로 개인 업무 칸반을 나누어서 관리하고자 했다. 우선 하반기 가장 큰 목표를 배치하고, 월별/주별/일별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모니터 한쪽에 띄워두고 일을 했다. 각각의 업무가 어떤 부분에 영향을 주는지나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주는 정도를 따져서 우선순위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서 더욱 상세한 내용은 추후 작성해보고자 한다)


하루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시간을 회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나는 특히 목적이나 목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나중에 이 일을 왜 했는지나 히스토리를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도 있고, 회사에서 일하는 목적과 내가 어떤 것을 하고자 하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도 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내가 회사에 존재하는 이유나 프로덕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좀 더 몰입해서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루 3시간, 

일상 속 재미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일상에서 나의 삶을 찾기


솔직히 평일 중 월-목은 개인 시간을 가지기가 쉽지만은 않다. 굳이 시간을 비울 수 있다면, 오전에 1시간 정도 운동할 시간을 번다거나 퇴근 후 11시가 넘어선 시간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시간 정도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또한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활력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을 간다거나,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직무 관련된 책을 읽거나 아티클을 보거나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해서 관심이 더 많아져서 유튜브를 보면서 지식을 습득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거나, 일주일을 되돌아보거나, 브런치를 쓰곤 한다. 물론,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날씨가 좋으면 근처 호수공원에 이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회사 밖에서 해야 할 일을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회사에서도 집중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회사 밖에서의 시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시간을 보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 그 앞뒤에 존재하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게 되는 것 같다. 나만의 힐링 시간이나 자기 개발 시간을 가지게 되면 리프레시가 어느 정도 되는 것도 있어서, 회사에서의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마음껏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매력 


최근 사이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다녀온 워크샵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는 온전히 나만의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두 번째는 좋은 사람들과 비슷한 열정을 나누는 것이 즐겁다는 점이다. 그렇게 상반기에만 총 4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고, 그중 가장 최근에 배포한 "LE:GO"라는 프로젝트에서 자축한다는 의미로 제주도 워크숍도 다녀왔다.


마음껏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밖에서 내가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순간의 기반이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배운 업무적인 스킬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에서도 PM 업무를 접목시키는 것도 즐겁고, 그렇게 조금씩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완성해나가는 것 또한 회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물론, 지금의 회사에서도 충분히 프로덕트를 DRI를 가지고 성장시켜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회사의 방향성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고,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하기에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내 시간을 쓰고, 목적이 비슷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즐겁다는 점이 사이드 프로젝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만큼 책임도 따르고, 끝까지 진행하는 데 많은 에너지도 필요하지만 몇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회사와 개인의 시간을 사용하는 데 완급조절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200% 활용할 때의 채워지는 기분



어제도 퇴근을 하고 새벽 1시에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일주일을 마무리하고 주말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다음 주는 어떤 식으로 보낼지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마무리하지 못한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업무도 다듬고, 일주일을 잘 보냈는지 간단히 회고도 했다. 그러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인 오늘은 늦잠도 잤다. 


회사와 나를 분리해서 시간을 보내면, 하루를 200% 채우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두 가지에 너무 몰입을 하면 지칠 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운동이나 적절한 휴식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을 하고 난 다음에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든 만큼, 어떻게 해서든 주어진 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회사 밖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갓생살기가 가지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싶다. 나는 자기 개발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군가는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거나,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이거나, 여행을 가는 것일 수도 있다. 반복적인 업무 외에도 부지런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갓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작정 회사 밖에서의 시간을 빡빡하게 보낼 생각보다는 회사에서는 하지 못하고 내가 했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시간을 나누다 보면, 회사에서 지치지 않고 회사 밖에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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