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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Apr 06. 2020

음악, 젊음, 트렌드...
포노사피엔스형 SNS 抖音

더 짧게, 더 자극적으로 -  더우인(抖音 • TikTok • 틱톡)





 우리가 중국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단지 대륙의 스케일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중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화했다.

 특히 중국인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의 속도는 분명히 우리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선진국을 모방하고 흡수하는 단계는 끝났고, 자체 혁신과 제작의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인에게 디지털 기술은 더 이상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인식도 못한 채 경험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가 되었다. 중국의 현재를 보면 우리가 가고 있는 미래가 보이는 이유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고, 그 변화를 외면한다면 뒤처지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 신(新)매체와 공유경제,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현재 중국의 모습과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짚어본다. 





 

중국의 뜨는 비즈니스 플랫폼 ① 더우인(抖音 • TikTok • 틱톡) 


 더우인(抖音)은 2016년 9월에 출시된 숏 비디오 플랫폼이자 어플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글로벌 버전의 이름 '틱톡(TikTok)'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SNS의 이용을 제한하는 중국 정책상 중국에서 사용되는 더우인과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된 틱톡은 서로 분리되어 있어, 각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는 서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국내 혹은 해외 사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면 틱톡을 사용해도 문제없지만, 중국을 타겟으로 진행할 경우 더우인 계정을 만들어 운영해야 현지의 중국인들에게 접근이 가능하다. 


 더우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의미는 크게 세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현재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Z세대의 뜨거운 호응과 더불어 중국에서 태동한 플랫폼이 글로벌화 되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커머스(E-commerce)와의 연결을 통해 상업적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더 짧게, 더 자극적으로… 
음악, 젊음, 트렌드로 만들어낸 포노사피엔스形 플랫폼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주역으로 떠오른 세대는 ‘Z세대(Generation Z•1995년 이후 출생)’다. 태어났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모바일 사용이 당연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스마트폰을 쥐고 자라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현재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중국에서 태동한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더우인(抖音)’이 있다. 다양한 음악과 춤, 합성 효과 등을 접목해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은 특히 Z세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화제다. 중국 내에서 이들은 95년생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지우우허우(95后)' 부터 2000년대생 ‘링링허우(00后)’에 해당한다. 실제로 중국의 더우인이 발표한 ‘2019 총 결산 데이터 보고서(抖音数据报告)’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 기준으로 중국 내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가 4억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월간 사용자 수는 5억 명 이상, 국내 사용자 수도 36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없이 가볍고, 쉽고, 웃긴 것.


 과연 어떻게 중국 내 소비자들을 넘어 전 세계 Z세대를 사로잡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한없이 가볍고, 쉽고, 웃긴 것. 틱톡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Z세대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영상 ‘시청’보다 ‘경험’ - 이들은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경험하는 세대다. 일방항적인 TV나 영화 등의 미디어 소비 형태 외에도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트위치 등의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함께 방송을 만들어가는 것에 익숙한 것이다. 틱톡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15초 혹은 1분 이내의 ‘숏 비디오(Short video)’ 형식을 통해 플랫폼 안에서 간단하게 영상을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 실제로 틱톡에는 슬로우 모션이나 줌인아웃, 비트효과 등 감각적으로 영상을 꾸밀 수 있는 특수효과와 편집 툴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플랫폼이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잘 정리된, 퀄리티가 높은 영상을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 틱톡은 짧게 만든 영상을 모두에게 전파하는 느낌이다. 팔로워를 기반 외에도 추천(For you)페이지를 통해 랜덤으로 영상이 공유되고, 사용자 수는 앞서 말했듯이 엄청나다. 사용자가 실제로 본 영상을 기반으로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잘 구현되어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때문에 참여는 더 쉽고 파급력은 더 강하다.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펀슈머(Fun+Consumer)’ - 틱톡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다 보면 킬링타임용이 대부분이다. 정보 제공이나 의미를 내포한 영상보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연기를 하는 상황극, 이모지 순서를 외워 동작을 따라하는 챌린지 등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상을 보는 것이 틱톡을 하는 이유다. 적어도 틱톡을 하는 동안만큼은 복잡한 현실을 생각할 필요 없이 손가락을 위로 올려가며 영상들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를 보여주고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세대 – 틱톡을 통해 올려진 영상은 추천 페이지를 통해 나를 모르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개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활발히 하는 이들에게 누군가는 나중에 보면 ‘영상으로 남는 흑역사’가 될 것이라는 소리도 한다. 하지만 틱톡 사용자들은 개의치 않는다. 나를 표현하고, 관심 받는 것이 그들에게는 즐거움일 뿐이다. 부러움을 받기 위해 억지로 있어 보이도록 꾸며 내지도 않는다. ‘잘난 사람 많고 많지, 누군 어디를 놀러갔다지’라는 인스타그램 노래 속의 가사처럼 기존의 SNS가 ‘있어 보이는 나’를 보여주기 위한 플랫폼이라면 틱톡은 있는 그대로의 나, 혹은 더욱 과장된 나를 보여주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더우인에서는 배경음악에 맞춰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형식의 영상 콘텐츠와 한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문화는 지금 분명 젊은 중국인들에게 통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버전 틱톡에서도 이커머스 연계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때문에 언제든지 더우인을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이어서...


“买它买它买它”(마이타X3)

인플루언서의 이미지 소비에서 실제 소비로  -  더우인(抖音 • TikTok • 틱톡)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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