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흐름… Made in China의 달라진 위치
중국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흐름… Made in China의 달라진 위치
기존 소셜미디어 시장은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튜브(YouTube), 트위터(Twitter)로 대표된다. 모두 미국에서 시작되어 글로벌로 확장된 서비스다. 이들에게 대항한 도전자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이 아예 외면당하거나 반짝 주목을 받을 뿐 시장에는 안착하지 못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이들이 경계하고, 심지어 따라하도록 만들게 한 틱톡이 중국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는 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첨단 기술이나 제품을 베끼기만 하는 ‘카피캣(Capycat·모방자)’으로 인식되던 중국이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제대로 나타난 것이다.
구글차이나 CEO를 역임한 리카이푸가 쓴 <AI슈퍼파워>에 따르면 세상은 아래와 같이 변화했다.
발견의 시대(age of discovery)에서 실행의 시대(age of implementation)로
전문지식의 시대(age of expertise)에서 데이터의 시대(age of data)로
이러한 변화는 세계 최정상의 연구진이 부족한 대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타고난 장사꾼으로 ‘상인 DNA’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중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까지는 선진의 기술을 따라 했을지 몰라도, 그 후의 자체 알고리즘 개발이나 독특하고 혁신적인 기능들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한 ‘중국산(Made in China)’이다.
단순한 흥미성 SNS를 넘어 실제 소비까지 이뤄지는 미래형 SNS
글로벌 버전인 틱톡과는 다르게 현재 중국의 더우인에서는 영상 속의 장바구니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해당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때문에 지금 더우인에는 왕홍이 상품을 더욱 자유롭게 광고하기도 하고, 기업 채널이 직접 광고를 집행한다. 판매되는 제품들도 뷰티는 물론 사소한 문구류, 아동 교육 서적, 과일까지 광고인듯 아닌 듯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판매되고 소비되고 있다.
기업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유명한 왕홍이 되기만 하면
어떻게든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특성을 담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더우인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성공한 어플 및 플랫폼들 대부분이 이커머스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앞서 말한 ‘상인 DNA’, 즉 사업가 마인드를 보유한 중국인의 특성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타오바오몰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V-커머스 시장’은 더우인이 단순한 흥미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넘어 실제 판매와 소비로 이뤄지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됐으며,
앞으로도 다른 플랫폼 간의 연결을 통해 무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기사가 많이 보도 되는데 이것은 마치 닷컴버블처럼 10년도 부터 커져왔던 중국의 벤처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다시 한번 점프를 하기 위한 단계라고 보인다.
이 시기의 변화를 읽고 어떻게 대비하냐에 따라 미래의 주인공이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