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관계의 기억을 저장하라

지금 현재 당신을 무엇을 느끼는가..

by 몽글포실냔냐

사랑은 귀로 듣는 말보다 피부에 스며든 기억으로 오래 남는다


사람의 말은 쉽게 흩어지지만 몸이 기억하는 감각은 오래도록 남는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창밖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지붕 위를 두드리는 빗줄기

그 속에서 나는 삼손의 팔짱을 슬며시 끼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랑 나가자."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걷다 보면

빗소리는 음악이 되었다

비는 대화를 대신한다.


그는 깨달았다.

"당신.. 나를 지루한 일상에서 꺼내주는 여자구나."


매일같이 쓰는 바디 로션의 향을 그는 기억할 것이다.

매일 같이 내리는 진한 커피 향을 그는 기억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팔짱을 낄 때 전해지는 팔의 힘줄을 기억하라.

손바닥에 스치는 체온을 기억하라.

비에 젖은 손등의 차가움을 기억하라.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쓸어주고

어깨를 감싸 안아라

"내가 당신 편이야." 하는 메시지를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달하라


빗소리를 들으며 함께 나누는 한 모금의 커피

뜨거움 속에 스며든 단맛이 두 사람의 대화보다 오래 남는다.


또는 빗길을 걸어 들어온 작은 빵집에서 버터향 가득한 크루아상을 나누어 먹으며 웃는다


"그날, 우리 함께 먹었던 그 빵.."

작은 미각의 기억을 찾는다


오늘의 비,

오늘의 향기,

오늘의 촉감,

오늘의 눈빛,

그 모든 것이 내일의 대화가 되고 모레의 그리움이 된다


그러니 기억하라

말로만 사랑을 붙잡지 말고

피부로 사랑을 새겨라

오늘이라는 선물을 누리는 당신을 위해서..



들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