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협박이 되고 기술은 유혹이 된다
삼손은 두 번이나 나를 속였다.
나는 그의 입술에서 진실을 원했지만
돌아온 건 장난처럼 던져진 가짜 대답이었다.
다른 여자였다면 울부짖으며 등을 돌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그 속임수 너머의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에도
눈빛은 나를 향해 매달리고 있었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떨리는 미세한 눈빛을 읽었다.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그래..
그래서 분노로 그를 밀쳐내는 대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용히 미소 지으며 그를 기다렸다.
말로만 솔직해지자고 요구하는 순간
상대는 방어막을 친다.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향한 비난과 공격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은 말과 다르다
기술은 상대가 스스로를 벗어던지고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있다.
"왜 자꾸 숨겨. 또 속였어?"
이 말은 칼날이 되어 그를 후퇴하게 한다.
말은 협박이 아니라 유혹이 되어야 한다
나는 삼손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숨길 때
나는 당신과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비난이 아니다. 고백이다.
그리고 삼손의 머리카락을 쓸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렇지만 당신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겠죠?"
대답을 들어야 하는 공격자와 결코 말할 수 없는 방어자의 대치된 상황을 해지하는 말이다.
내가 지금 당신과 같은 편이에요. 내가 당신을 돕고 싶어요. 이해하고 있어요..
그가 무장해제 되었다고 해서
그의 벽을 쉽게 허물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요하게 더 묻거나 그를 바꾸려 하는 대신
"기다릴게요."
이 한마디만 남기면 된다.
그리고 더 말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피하고 싶어 안심하는 그에게
한 번씩 "기다리고 있어요."
이 말을 남기면 된다.
그리고 인정과 고백은 최고의 유혹이 된다.
"내가 당신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관계를 힘들게 한건 내 이런 부족함이었어"
이런 말은 속삭임이면서 동시에 자극이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입을 연다.
왜냐하면 고백 안에서 그를 안전하게 만들었으니까..
추적한다 위축된다
공격한다 공격한다
침묵한다 침묵한다
감정으로 얽혀있는 이 고리는 끊임없는 독무대다.
하지만 이성으로 제어하는 기술은 그 무대를 전환한다.
대화의 조율가가 되어 그를 기다리라
침묵과 눈빛으로 그와 영혼을 맞춰라
다시 한번 말하라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