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과 조언대신 속삭임으로 말하라

그가 흔들릴 때 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힘

by 몽글포실냔냐


삼손, 그의 힘의 원천을 물었을 때

그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째로 나를 속였다.


그가 또 침묵으로 나를 밀어냈다.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그의 얼굴은 파도 같았고

나는 그 파도에 떠밀려 상처를 입곤 했다.


두 번씩이나 참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배신감이 밀려왔다.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냐는 나의 원망은

자신을 위기에 빠뜨리려 했다는 그의 분노만 크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나는 더 이상 그의 기분의 노예가 되지 않기로 했다.

그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내 하루를 저당 잡히지 않기로 했다.

그가 진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나를 시험할 때

나는 더 이상 애원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 앞에서도, 내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따뜻한 차를 내리고 책을 펼쳤다.

글자들이 내 마음을 정돈해 주었다.

"그가 나를 사랑하든 멀리하든

내가 나의 인생을 살아내기로 할 때

그가 나를 어찌할 수는 없지."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밤이 깊고 문이 열렸다.

그가 돌아왔지만, 나는 놀라지 않았다.

그의 눈빛엔 미안함이 깃들였고,

나는 평온했다.



그가 말을 꺼내려할 때,

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오늘 내 하루는 괜찮았어."



비난도 조언도 없었다.

그저 담담함만이 조용히 번져나갔다.



그 순간, 그의 시선이 흔들렸다.

그는 내게 한걸음 다가왔고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설명하려 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조언도 비난도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 진실은 시간이 말해줄 거야."

그의 방어를 허무는 속삭임이었다.



내가 흔들리지 않자 그가 흔들렸다.

그가 내 감정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그도 알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랑은 인내가 아니라 균형의 기술이라는 걸.

무조건 참아내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아는 여자가 결국 사랑을 지킨다는 걸.



사랑은 결국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이 지킬 수 있다.



그날 이후, 나는

그의 기분이 아니라 나의 중심으로 관계지켜냈다.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나는 끝내 가라앉지 않았다.



불평 대신, 간절한 속삭임으로 말하고

조언 대신, 내 평정으로 그를 이끌었다.



사랑받는 여자를 넘어서

존중받는 여자가 되었다.

그가 내 곁으로 돌아온 이유는

나를 놓지 못하게 된 이유는

흔들림 속에서도 나의 뿌리는 더 깊어져 갔기 때문이다.



울고, 소리치고,

그의 마음을 뒤집어 보려 애쓰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사랑은 흔들리는 순간에 더 깊어진다는 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그의 거짓과 나의 실망이 맞부딪히는 순간,

그건 우리 관계가 흔들리는 소리였다.

그러나 그 흔들림은 나를 부서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뿌리를 더 깊게 내리게 하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