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은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도구이며 천상으로 향하게 하는 수단이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상당수의 사람이 음악 감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도 천차만별이고 음악 감상의 수준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음악이 나름대로의 독특한 가치를 지니며 어떤 음악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행가 위주로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습니다.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 많은 음악적 지식의 폭을 넓혀가며 다소 연구적인 자세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귓가에 흐르는 채로 남겨두고 그다지 애써서 듣지는 않는, 그렇지만 음악애호가인 것만은 분명한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음악을 장식품처럼 들으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음악이 전해주는 느낌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고 단지 음악을 음향적인 부분에 치중해 오디오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재즈 음악, 뉴 에이지 음악, 가스펠, 집시음악, 라틴음악, 팝 음악 등은 물론이고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민속음악과 영화 배경 음악, 그리고 명상에 도움을 주는 음악까지도 어떤 형식으로든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평화로움을 주며 영혼이 맑아지게 하는 음악이라면 그것은 분명 좋은 음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음악이란 그것을 만들은 사람이나 연주하는 사람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완성한 것이기에 좋은 기운이 서려있는 음악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 좋은 음악은 사람은 물론이며 말 못하는 동물과 식물들과도 서로 감흥하며 모두의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킬 만큼 격렬하거나 거친 음색과 음향을 지닌 것은 우리의 심성을 헤치고 불안하게 하기에, 좋은 음악이라 할 수 없습니다. 광적인 분위기로 열광하게 만드는 음악은 진정한 음악의 범주에 두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바대로의 나쁜 음악이 아니기만 하다면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독특한 음색과 음향이 우리의 뇌를 골고루 자극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특정음악에 외골수로 빠지지 않게도 해줍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듣는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편협하게 해준다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인성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음악에 마음을 열고서 들을 수 있게 되면 우리의 뇌도 더욱 유연해지고, 다양하고 심오하기만 한 우리의 마음도 다각도로 치유될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나 상황들에 대해서도 훨씬 포용력이 커질 것입니다.
선율적인 면이 강조된 음악이 주는 느낌과 리드미컬한 음악이 주는 느낌이 우리에게는 각각 다르게 작용합니다.
전자의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해주고 후자의 음악은 우리에게 역동적인 힘을 부여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빠른 음악은 생동감을 줄 것이고 느린 음악은 몸과 마음을 이완 시켜줄 것입니다.
기악곡은 정교한 악기들이 주는 음색으로 신비감을 느껴지게도 할 것이고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에서는 보다 친밀하고 푸근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악기들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음색에 따라서도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음량 크기에 따라서도 그 듣는 맛이 달라집니다.
나는 일찍부터 클래식음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 공부를 일찍 시작하긴 했지만 음악을 듣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였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때이기도 했지만 당시에 대학생이었던 언니의 영향으로 클래식음악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한 언니였기에 언니가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 하고 싶었던 것이 애초의 이유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들은 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주피터>입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들은 최초의 클래식 곡이었지만 나의 마음에서 어떤 감흥을 일으켰고 그때부터 기회만 되면 음악듣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의 사춘기시절 동안, 균형 잡힌 지적(知的)발달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 주고 그야말로 내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중요한 필수 영양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클래식 뿐 아니라 명상음악을 비롯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귀가 완전히 열리지도 않아서 전체적인 곡의 흐름과 음악이 좋다는 정도만을 파악할 뿐이었지만, 자꾸만 들을수록 깊이가 느껴졌고 세세한 부분까지도 잘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슴 속 저 깊은 곳으로부터 밀려오는 환희와 벅찬 감격을 느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음악과 함께 나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볼 때가 많습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감각은 개발하려들수록 더욱 깨어나게 되며, 특히 듣는 감각이 발달할수록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들으려 하게 되어있는가 봅니다.
그 예로, 맹인은 청각이 매우 발달하게 되어있는데, 그들은 눈이 잘 보이는 사람들보다 마음이 깊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다 잘 읽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도나 명상을 할 때에 눈을 감고 신의 소리나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무의식중에 청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럴 때의 청각은 마음을 보는 또 다른 눈이 되어 줍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클래식음악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피아노 콘체르토(피아노 협주곡)입니다. 관현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로서, 다양한 음색을 지닌 모든 악기들이 저마다의 멋진 음색을 자랑하면서도 서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특징이 우선 나의 마음을 끌었고, 화려하고 강건하면서도 풍성하고 그윽한 음색을 모두 갖춘 피아노라는 악기가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는 듯, 악곡을 주고받는 모습 속에서 알 수 없는 평화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주의 조화로움을 알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하나의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무한한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는 세상의 이치를 바로 협주곡이라는 음악을 통해 깨달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의 악기가 각자의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는데 진동수가 같을 때 서로 공명을 하게 되는 음향학적 원리대로, 나의 몸의 장기들이 악기에 따라 다르게 공명함으로써 골고루 자극을 받기 때문인지 음악을 들으면 마치 운동을 한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심지어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새롭게 깨어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의 몸이 그것을 먼저 감지하고 저절로 이끌린 것이며 그와 함께 마음도 여러 악기가 모두 들어있는 협주곡을 반기게 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음악은 사랑의 감정을 더욱 북돋아 주기도 합니다. 연인들이 서로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좋은 이끌림을 주고 서로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음악이 그들 곁에 늘 함께 한다면 그들의 사랑이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일화 하나가 떠오릅니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부모님도 없이 누나들 따라서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생활 기반을 잡느라고 결혼도 못하고 노총각이 되어버린 삼촌쯤 되는 먼 친척이 맞선을 보기로 작정하고 한 달 동안 한국에 와 있다가 우리 집에서 어느 규수와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미 음악의 효과를 많이 믿고 있던 터라 어린 마음에도 그들을 맺어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서로의 호감 도를 높여주고 사랑의 감정이 솟아나게 해준다는 쇼팽의 사랑의 모음곡들을 카페에서 배경음악을 깔아주듯이 잔잔하고 감미롭게 틀어놓았습니다.
키도 작고 나이도 많은데다 인물도 좋은 편이 못되어서 선을 볼 때마다 실패를 했고 이제 미국으로 다시 돌아 가야해서 그것이 마지막 맞선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옆방에서, 말하자면 그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삼촌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는 듯 데면데면 하게 행동했던 규수가 삼촌과 함께 호호거리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음악은 계속 리바이벌 되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요? 물론 결혼으로 골인했습니다. 그것도 한 달 만에. 그 들 사이에 특별한 인연의 고리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그 때의 좋은 음악이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었고 음악이 만들어준 좋은 기운의 작용으로 서로의 영혼이 감흥을 일으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몇 년 전, 미국의 어느 리서치 단체에서 범죄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평소에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범죄자들 대부분이 클래식을 아예 접해보지도 못했거나 즐겨 듣지 않았다고 답했고 그나마 다른 장르의 음악조차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던 기사를 읽었습니다. 나는 그 때 그러한 사실이 마땅한 결과라고 여기면서도 새삼스럽고도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음악이 있는 세상은 삭막하지도 않고 언제나 촉촉하고 아름다울 것이며, 음악을 사랑 하는 사람은 결코 고의적으로 죄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음악에 대한 신념입니다.
모든 부모가 자식을 좋은 음악을 통해 일찍부터 심성을 가꾸어 가는 사람으로 키운다면, 그는 자라서 세상에 어떤 방범으로든 이로운 존재가 되려고 할 것입니다. 물가에 가니까 위험한 익사사고도 생기는 것입니다.
좋은 것에 이끌리는 사람은 좋은 마음을 갖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마음 또한 맑을 것이며, 마음이 맑고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과 같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과 공명하며 어울리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옳지 않은 일과 사람들로부터 아예 거리가 멀어져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할 것입니다.
음악이 우리의 뇌를 튼튼하게 해주어 긍정적 자기 암시가 만들어지면 보다 자신 있고 윤택한 삶을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늘의 기운 자체가 맑고 아름다운 것이므로 하늘과도 공명을 하며 하늘의 큰 뜻을 헤아리고 하늘의 이치를 가슴에 새길 줄 아는 정말로 커다란 사람이 될 것입니다.
큰 사람의 눈에는 보다 큰 세상이 보이고 그래서 보다 큰 삶을 꿈꾸게 되어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리고 지금 나의 모습이 대단하다는 것도 결코 아니지만, 지금 까지 나는 고맙게도 항상 나이보다는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인사로 그렇게 해준 말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날 거울을 보면 스스로도 느껴질 만큼, 정말로 생기와 발랄함이 가득 비추어 질 때가 있습니다.
나를 기쁘고 생기 있게 만드는 요인이 제게는 참으로 많음을 인정합니다. 한 번도 피부 미용실엘 가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젊음을 위한 그 어떤 약을 먹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는 조금은 더 젊게 살 수 있는 나만의 비결들이 있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제는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습관처럼 되어버린 음악 듣기라는 사실입니다.
겉모습은 그렇다 치고 어쨌든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만은 분명하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는 이유들이 참 많다는 것을 요즘 들어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나열하자면, 참으로 많은데, 하늘과 땅을 닮아 해맑고 기운이 넘치는 아이들과 자주 만나온 삶도 그 비결 중의 하나였을 것이고 언제나 절망의 나락까지 떨어져도 마침내 긍정적인 자기암시로 희망을 도출해내고야 마는 낙천적인 천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엔-돌핀이 생겨나도록 많이 웃고 자주 미소를 짓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맑은 영혼에 대한 관심이 항상 있어서 명상하기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나 명상은 기본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며 밝아지게 하는 특성이 있고 사랑의 마음을 품게 해 주는 것이니까요. 명상 할 때조차 좋은 음악이 집중력을 높여주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모든 성향이 나에게서 자라나도록 해준 근본적인 비결은 자라면서 항상 함께 해온 음악 덕분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나는 스스로 치료사가 되어 슬프거나 괴로울 때마다 음악으로, 멍든 나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고 평정과 잔잔한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음악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음악은 나에게 마음의 안정제 역할을 해주었고 영혼이 살이 게 해주는 영양제였으며 보다 젊은 마음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비타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멋을 가꾸려는 세상의 모든 남녀가 진정으로 멋지고 아름답게 살고 싶고, 젊음을 보다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좋은 옷이나 화장품에만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더불어 좋은 음악을 많이 듣기를 바랍니다. 음악은 훌륭한 책들 못지않게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음악을 늘 곁에 두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대신 마음이 밝게 하는 음악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므로 이제 새로이 음악을 듣기로 한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라디오 FM 방송을 주로 애청합니다. 비교적 좋은 곡들이 다양하게 잘 선별 되어있고 적절한 멘트가 섞여있어 덜 지루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음악을 듣기 위해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 생각됩니다.
클래식 음악 듣기에 초보자들이라면, 우선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명상음악을 먼저 듣는 것도 좋을 것이며, 일상의 삶을 하는 중에도 흐르는 음악을 통해 명상이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음악이라면 좋은 음악 고르기에 문제됨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