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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戴兵) 대사 "문화 교류 촉진"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때를 알고 비가 내린다

by 충칭인연

<아주경제> <아주일보>의 1월 31일자 신문 3면에 "加强友好合作, 最符合中韩双方利益" ("한중 우호 협력의 강화가 상호 이익에 가장 부합하다")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이 중국어와 한국어로 실렸다.

이는 작년12월 27일 주한 중국 대사로 공식 부임한 다이빙(戴兵) 대사가 부임 한달만에 기고한 것이다.

그는 여기에서 한중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적합한 발전 방향을 견지한다.

둘째,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한다.

셋째, 민간의 우호적 교류를 촉진한다.

넷째, 양국 관계를 초월하여 협력한다.


그중 그가 세번째로 언급한 '민간의 우호적 교류 촉진'에 눈이 간다. 그는 "온라인 미디어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문화, 지방, 청소년, 체육 등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대중이 선호하는 교류 활동의 폭을 넓혀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누가봐도 '한한령이 곧 풀리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중국은 K-drama, K-pop, K-dance의 수요층이 넓은 연령대에 걸쳐 포진해 있으며 미래의 수요잠재력 또한 크다.

따라서, 한한령의 해제를 학수고대하는 크고작은 문화예술 관련 기구 및 업체들은 다이빙대사의 이번 발표를 마치 봄을 알리는 봄비(春雨)처럼 여길 수도 있겠다.


과거를 더듬어본다. 2016년 7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우리 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2017년 문화와 관광부문에 '한한령'을 발동하여 보복 조치에 나섰다.

2017년 한한령이 시작되고 중국 영화사는 "모든 주요 저작권의 온라인 사이트는 일체의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잠정 중단한다"라고 공표하였다. 사실상 이것으로 한국 문화의 중국 수출은 그 대동맥이 끊겼다.

문화산업은 우리의 주요 산업으로 영화, 드라마, 뮤직, 댄스 모두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중국인은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며 성장하여 한국의 대중문화에 매우 익숙하다. <사랑이 뭐길래>,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대장금>부터 <응답하라 1988>, <도깨비>, <태양의 후예>까지 20여년 동안의 청춘의 기억이 가득하다.


중국은 그간 사드로 봉쇄했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윤석열 정부 들어 2023년 8월 해제했다. 모진 들길에 구름조차 어두운 밤이 지나가니 돌아올 손님 맞을 준비에 명동이 분주하다.

또한, 중국은 2024년 11월 한국인의 중국 비자면제 정책을 실행했다. 중국 정부의 비자 정책은 국가간 상호 호혜적(Reciprocal)으로 집행하는 것이 외교 원칙이고 관례다. 그런 상황이니 이렇듯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는 매우 의미있는 조치이며 다음 단계의 확장을 예상하고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다이빙 대사가 기고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중이 선호하는 문화교류 활동의 폭이 회복되고 확대되길 희망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때를 알고 비가 내리면 좋겠다(春夜喜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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