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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맘 요즘 육아 이야기
감사하게도 잘 맞는 산후 도우미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엄마보다도 10살이 더 많으셨다. 분명 살아오고 살아가는 시대와 세대는 다르지만 모든 것을 관통하는 깨달음이 있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경력 10년이 넘는 프리미엄 관리사셨다. 여러 집을 가보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만났는데, 각 가정마다 배울 점이 있으셨다고 했다. 우리 집에 오셔서도 마찬가지였다.
"양배추를 이렇게 활용해요? 너무 괜찮네요."
"이 집은 참 간편하게 건강식을 잘 챙겨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살림과 아기라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셨지만, 우리 집의 장점을 쏙쏙 찾아내셨다. 나도 모르는 장점을 발견하고 말해주시기도 했다. 내 살림에도 장점이 있다니? 10년 넘게 자취를 했지만, '살림'이라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는 않았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해 주로 외식을 하던 몇 년, 배달 음식을 소분해 먹으며 스스로 나름 알뜰하다 생각했던 몇 년의 경력과 집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아기와 사는 집이 되었을 때, 나는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건 간단한 스무디 만들어 마시기, 간편식 냉동 테트리스하기, 음식이나 재료 소분 및 보관하기, 집 깔끔하게 쓰기 정도였다. 사용하는 것이 많지 않아 깔끔한 집, 우리 집이 그랬다. 그마저도 모두 아기와는 상관이 없었다. 김치 하나 없는 집에서 다양한 살림과 육아 팁을 배웠다.
1. 아기 배는 꼭 덮어주자
2. 작아진 젖병엔 베이킹소다 넣어두면 재활용할 수 있다
3. 빨래는 중간에 한번 뒤집어주거나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더 빨리 마른다
4. 아기 목욕 바구니도 비누로 닦아주면 좋다(기름때가 남기 때문)
5. 냉장반찬도 소분해 두면 좋다. 공기 접촉이 적을수록 오래 보관할 수 있다.
6. 아기 장난감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손에 쥐게도 해보고 소리 내는 데도 써보고
7. 기름기 많은 설거지는 밀가루를 풀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8. 아기 옷을 보관할 때는 잘 접어서 지퍼백에 보관하면 오래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9. 아기를 소중히 대해야 한다. 바닥이나 소파에 그냥 눕히지 않고 무엇이라도 하나 깔아주자
10. 소파에 잠시 아기를 눕혀 둘 때면 좁쌀 이불로 막아주자. 떨어지지 않게 막아준다
11. 물청소 밀대에 정전기포를 붙여 커튼 청소를 할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지금 아기에게 맞는 놀이 영상을 몇 개 찾아와 추천해 주셨다. 조언도 덧붙이셨다.
"아기마다 다 달라요. 내게 필요한 거만 배우고 적용하면 돼요. 엄마 아빠 방식대로. 이미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하실 거예요."
육아의 시작점에 만난 인연이다. 살림과 육아에 대해서도 배웠지만, 태도에 대해 배운 것도 많다.
1. 열린 마음으로 보고 듣기
2. 내게 필요한 것을 고르고 적용해 보기
3. 배우려는 마음을 잃지 않기
몸소 보여주신 태도처럼 나 역시 계속해서 배우고, 고르고, 이어가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