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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Mar 07. 2020

에세이(SOP)를 써보자 - 학교 리서치 편

미국 유학을 준비할 때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다. 바로 Statement Of Purpose (SOP)라고 불리는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이다. 처음 이걸 해보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 지 막막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러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들을 써서 에세이를 완성했는지 적어본다.


에세이(SOP)란 무엇인가?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장에서 3장 정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그 안에 나에 대한 소개, 내가 열정을 가져왔던 것들, 공부 또는 일을 하고 싶은 분야, 그리고 내가 왜 이 학교를 지원하는 지, 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담아야 한다. SOP에서 핵심은 내가 추구하는 커리어의 방향성 또는 목표가 학교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일치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이 학생이 와서 잘 적응하고, 궁극적으로 학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 참고로, 앞서서 이야기했지만, 미국에서는 Alumni (동문)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고, 졸업한 선배들은 학교를 위해 기여를 많이 한다. 아무튼 학교는 학생과 Fit이 맞는 학생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학교와 Fit이 맞을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학교에 대해 리서치하기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방향성이 있고, 같은 전공이라도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학교는 학문적인 깊이를 중요시하는 곳이 있고, 어떤 곳은 취업사관학교 같은 느낌으로 실무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를 알기 위해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학교 및 해당 전공의 웹사이트를 통해 리서치하는 것이다. 미국의 학교 역시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 및 해당 전공의 교수님들과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학교를 홍보한다. 학교의 웹사이트에는 이 학교의 교육철학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적어두는 경우가 많다. 또는 'About Us'와 같은 페이지를 두어 학교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적어두기도 한다. 


아래의 일리노이 공대 디자인 프로그램을 보면, 한 문장으로 학교에 대해 소개를 해놓은 것이 인상적인데, 기술의 진보에 따른 도전,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측의 Case study로 게재한 것도 sustainable future다. 이 학교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시여길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일리노이 공대의 디자인 프로그램 웹사이트. 학교에 대한 소개를 1문장으로 적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아래는 NYU의 MBA 프로그램 첫 소개 페이지이다. 'Right at Our Doorstep' 학교 문만 열면 바로 뉴욕이라는 세계 중심의 도시와 연결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도시와의 연계 프로젝트, 도시의 인적자원과의 네트워킹 등이 연상된다.


NYU의 MBA 프로그램. 뉴욕의 배경을 보여주며 뉴욕에 있는 이점이 크다는 걸 강조한다.


다음은 Cornell대학교의 컴퓨터 공학 웹사이트. About 페이지에 학교에 대한 소개, 리서치 뉴스, 학교 생활 등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가 어떤 쪽으로 리서치를 하는 지 보면, 학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About 페이지는 학교가 자신들을 홍보하는 아주 중요한 페이지이다. 그런 만큼 학교에 대해 잘 정리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넬대학교의 학교 소개. 

학교의 Faculty (교수진)가 어떤 분들로 되어 있는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왠만한 학교들은 각 교수들의 프로필과 함께 교수의 학력, 이력, 논문 등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어느 정도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아래는 컬럼비아 대학교 Law School의 한 교수님 페이지다. 교수님에 대한 자세한 이력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은 교수님, 또는 동문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사람들과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수님들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이다. 그리고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또는 동문 정보에 대해 공개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가능하면 연락을 돌려서 자신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물어보기를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 SOP를 쓸 당시에는 이럴 생각까지 하지는 못하고 위 첫번째 방법 정도를 통해서만 학교에 대해 리서치를 했는데,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학교 관계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려서 학교에 대해 알아갔을 것 같다. 해당 학교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학교에 비해 어떤 점이 특화가 되어 있는지, 이 학교의 장점은 무엇인지, 졸업생들, 특히 유학생 출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떤지, 그들이 졸업 후 어떤 커리어를 갖는 편인지 등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다. 나 또한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이런 접근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미국의 학교들에 대해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접근하기를 권한다. 학교 입장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한번 더 기억이 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것은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 지, 어떤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학교 리서치를 하며 꼭 확인해야 할 것은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SOP의 Requirement이다. 학교마다 SOP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하는지, SOP의 분량은 어느정도로 해야 할지 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확인을 해야 한다.

SOP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3가지 질문을 하고 있는 일리노이 공대 디자인 프로그램
스탠포드 컴퓨터 공학 프로그램.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하는지, 몇 장 이상을 넘어가면 안되는지 자세한 요구사항을 적어두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IT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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