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2015년에 대학원을 왔고 2016년 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공개채용이 취업을 하는 가장 공식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링크드인, 인디드와 같은 대표적인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공채에 지원을 했다. 그런데 100군데를 넣는다 치면 연락이 오는 곳이 1군데도 안 되었다. 너무 답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실력을 탓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알고서는 나의 취업 전략이 잘못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똑같은 양을 지원했는데 3배, 4배 그 이상 연락이 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2011년도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변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개채용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제일 대표적으로 삼성에 들어가려면 공채를 통해 지원을 하고 모든 이들이 공정하게 SSAT 시험을 봐야 면접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내가 다녔던 직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해당 기업에 아는 사람이 없었고 철저하게 공채를 통해 각 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서를 받았다.
미국에서도 공개채용을 통해 회사를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 낭패를 보기 쉽다. 대표적인 구인, 구직 사이트인 Indeed와 Linkedin에 가면 공개채용처럼 보이는 포스팅들이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여기에 지원서를 넣는다면 100이면 99 아무런 답장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미국의 채용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게 될까? 바로 추천 채용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지 추천 채용을 통해 내부 인사가 알고 있는 인원을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채용을 하게 되면 추천자는 꽤 두둑한 보너스 수입을 얻게 된다. 이것을 보통 Referral Bonus라고 부른다.
그러면 왜 추천채용일까? 공개채용을 하면 훨씬 더 공정하게 능력있는 인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자유경쟁사회의 정점인 미국에서? 정말 신기하게도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인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다. 경력직, 대졸 신입사원 뿐 아니라 인턴직까지 최대한 추천받은 인원 위주로 우선권을 주려고 한다. 내부 추천이 있다면 다음 단계로 진행될 확률이 몇배, 아니 몇십배가 올라가게 된다. 이것은 대학 신입생 채용도 마찬가지다. 내부 추천을 통해 괜찮다고 소개받은 한 졸업생이 있다고 한다면 공개채용으로 아무리 실력이 있는 사람이 지원을 했다고 해도 내부 추천자가 면접단계로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왜 공개채용보다는 추천채용을 선호하는 것일까? 이 부분은 내가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좀 더 이해하게 되었는데, 미국은 신용에 기반한 사회라는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이다 보니, 내부 직원이 추천한 바를 깊이 신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추천을 받고 채용된 인원이 회사에 빠르게 정착하고 잘 적응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 경험상 실제로도 추천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 일을 잘했다.
물론 내가 말한 부분은 내 경험과 미국에서 취업한 주변분들과의 확인에 의한 것이니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체감상 같은 능력치를 갖고 있는 인재가 공개채용에 지원을 했을 때에 한국이 미국보다는 훨씬 진행이 쉽다는 것이다. 만약 엄청난 능력과 사회적으로 저명한 상태에 까지 이른 인재가 있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보편적인 것은 아니므로..
그러니, 미국에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유학생, 유학준비생들은 꼭! 추천채용을 통해 회사 지원을 하기를 추천드린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문제가 있다...추천채용을 받을 수 없는 우리같은 외국인은 어쩌란 말인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 앞으로 미국 유학 및 취업 도전기, 그리고 꿀팁에 대해 연재할 예정입니다. 흥미를 갖고 계시는 주제나 분야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능하면 독자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위주로 글을 써나갈 예정입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IT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 대학/대학원 유학 및 현지 취업에 대한 1:1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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