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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Jan 24. 2020

미국의 가고 싶은 회사 인맥 만들기

지난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취업 시 공개채용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추천채용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면접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을 2배, 3배, 아니 그 이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글 "미국 공채 지원하면 실패하는 이유" 보기>>



그런데...추천채용이 미국에서는 그렇게 중요한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국인인 우리가 어떻게 내부인사를 알아내고 추천을 받겠냐고??


미국에서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더라도 직접 얼굴을 보면서 인사하고 악수하면 이 사람은 나의 인맥이 될 수 있다. 아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들 중 내가 활용해서 효과가 좋았던 방법인 밋업 (Meet Up)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은 인맥에 의한 추천채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만큼 인맥을 만들 수 있는 공적인 자리가 많이 있다. 그리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온라인 서비스인 밋업이다. 밋업은 어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다. 예를 들면 내가 뉴욕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 뉴욕 디자이너 밋업이라고 치면 다양한 밋업이 나온다.

뉴욕의 디자인 관련 밋업. 정말 많다.ㄷㄷ

보고 싶은 밋업을 선택하면 언제 어디서 하는지, 입장료는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호회와 번개미팅의 중간 정도 될 것 같다. 꼭 각 모임의 회원이 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참여하고 싶은 곳에 골라갈 수 있다.


한 가지 팁이라면, 각 밋업마다 활발하게 돌아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밋업이 얼마나 활발한 지 알고 싶으면 회원수와 Event가 얼마나 정기적으로 열렸는지 보면 된다. 참고로, 내가 즐겨 갔던 Design Driven NYC 밋업의 경우 회원수가 12,000명이 넘고 2~3달에 한번씩 열린다. 엄청난 회원수라고 볼 수 있고 이벤트도 이 정도면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최애 밋업이었던 Design Driven NYC


밋업마다 진행방식은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누군가가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거나 강의를 하는 등 주최측에서 준비한 컨텐츠가 있고, 그게 끝나면 네트워킹 시간이 있다. 이 네트워킹 시간이 아주 중요한데, 참여한 사람들끼리 음료수 한잔 들고 돌아다니면서 서로 인사하고 명함을 건네고,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여기는 내가 일하려는 분야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 인맥으로 만들고 또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많이 어색할 수 있지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고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밋업에 참여하다 보면 점차 나아질 수 있다. 참고로, 나 역시 이런게 아직도 어색하긴 하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처음 보거나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어색해서 피하곤 했다. 그런데 미국에 와 보니 취업을 위해서라도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라도 밋업에 가기 시작했는데, 몇 번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또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참가자가 나와 비슷한 관심사로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화할 주제는 생각 외로 많았다. 그리고 취업 외적으로도 좋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네트워킹 시간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source: www.startupshk.com/)

밋업에서 알게 된, 그리고 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과는 대부분 모임 후에 집에 가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오늘 만나게 되서 반갑다, 다음에 또 기회되면 만나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시작한 인맥이 나중에 또 어떻게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므로...


특히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은 따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이게 밋업을 취업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경험상 이렇게 접근할 경우 흔쾌히 만나주는 사람이 많았다. 밋업 행사에서 얼굴을 맞대고 본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과 나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고 그렇기에 상대방도 나를 신뢰하고 시간을 내서 만났던 것 같다.


이렇게 관계를 만들고 만나게 되면, 내 직업이 무엇이고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지, 나는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알게 된 사람이 일하는 회사에 구인 광고가 뜨면 추천서를 써달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또 반대로 그 사람이 나에게 연락이 와서 추천해줄테니 지원해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링크드인 웹사이트도 함께 활용하면 내 지인이 누구와 연결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밋업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링크드인에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소개받을 수 있다. 이게 정말 강려크!할 수 있는 것이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누가 일하는 지 링크드인을 통해 알 수가 있고, 그 사람을 내 (밋업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소개 받으면 해당 내부인사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고 인맥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인맥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이라는 곳에 와서 느낀 점은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내가 조금 용기를 낸다면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고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생각 외로 한국보다 더 오픈마인드였던 부분도 있었다. 밋업이라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그러니, 미국에 정말 인맥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또는 인맥을 더 키우고 싶은 분들은 밋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 편에서는 유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내가 생각할 때는 밋업보다 더 쉽고 강력할 수 있는 인맥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다음 편 보기 >>



* 미국 유학 및 취업 도전기, 그리고 팁에 대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흥미를 갖고 계시는 주제나 분야,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능하면 독자분들께서 궁금해하는 내용 위주로 글을 써나갈게요 :)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IT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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