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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Mar 23. 2020

UX는 스토리텔링이다.

좋은 UX는 좋은 스토리를 기지고 있다.

대학원 2학년 시절 Donna Lichaw의 '네러티브와 인터렉션'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네러티브는 이야기, 스토리 텔링의 의미였고, 그녀는 영화 산업에서 사용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인터렉션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내가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에 대해 알게 된 점과, 이것이 UX 디자인,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적어볼까 한다.


1.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 '플롯'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Donna의 Background는 필름이였다. 그녀는 영화, 드라마들의 공통적인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Donna가 영화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로 알려준 것은 우리가 초등 •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발단-위기-절정-결말로 구성되는 '플롯'이었다. 배가 산으로 가는 영화가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 '플롯'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 그 중에서 잘 되는 영화는 무엇이 특별할까?


2. 성공하는 스토리의 핵심 열쇠 '네러티브 아크'

잘 만든 시나리오는 무엇보다도 '위기(crisis)-절정(climax)'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만든다고 했다. 예시로 영화 '백투더 퓨쳐 1'에서는 위기, 절정 부분은 주인공 마티가 어린 시절의 부모님이 사귀지 않을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이 태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문제에 부딪히는데, 여기에서 관객의 몰입감은 극도로 올라가게 되고, 그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이 되면서 관객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즉,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롤러코스터를 네러티브 아크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발단-위기-절정-결말로 구성된 네러티브 아크


3. '네러티브 아크'의 경사 각도

그렇다면 반대로 시시한 영화들은 왜 시시한 걸까? 바로 '위기-절정'이 그저 그럴 때 그럴 수 있다. 위기와 절정으로 가는 곡선의 경사가 제대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면 영화는 망테크로 가는 것이다. 만약 '백투더 퓨쳐'의 마티가 과거로 갔다가 별일 없이 구경만 적당히 하다가 큰 문제도 겪지 않고 다시 미래로 돌아온다면 명화가 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시시한 영화들의 특징. 위기와 절정이 별 특징이 없다.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빈스 길리건 감독은 위기-절정 부분이 좀 더 극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만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미드는 미국 최고의 걸작 중 하나가 되었다.

브레이킹 배드의 대본실 모습. 'Boom' 부분이 인상적이다.


4. 좋은 스토리텔링은 문제에 대한 '극적인' 해결

좋은 스토리는 문제를 기가 막힌 방법으로, 극적으로 해결한다. 이 즈음되면 감이 잡히는가? 스토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다. 디자인과 프로덕트 역시 문제에 대한 해결이다. 즉, 영화와 UX 디자인의 목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모두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5. 그렇다면, 좋은 UX는 무엇?

그러면 이제 좋은 프로덕트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위기-절정', 즉 사용자가 갖고 있는 문제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사례를 들자면, 에어비앤비는 초기에 그렇게까지 사용자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용자 인터뷰를 해보면서 사진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에어비앤비 회사 측에서 직접 집 내부와 인테리어에 대한 사진촬영을 해서 각 집에 대한 사진을 업데이트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시장의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유니콘이 되었다.

에어비앤비의 사진 촬영 서비스 (사진 출처: 에어비앤비)


그들의 사진 촬영 서비스는 어떻게 에어비앤비를 키우는 데 일조했을까? 그것은 이 서비스가 좋은 스토리 텔링을 했기 때문이었다. 즉, '극적으로' 사용자가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해주었던 것이다. 사용자는 에어비앤비의 리스팅에 대해 호텔 대비 퀄리티가 괜찮을지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 있는데, 멋진 사진으로 이것을 해결해주었던 것이다. 만약, 그들이 사진이 아니라 좋은 소개 글로 승부를 했다면, 환불정책만으로 승부했다면 에어비앤비에 대한 신뢰도가 지금처럼 올라갔을까? 확실한 건 그들이 사진으로 승부를 했을 때에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왔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사진 촬영 서비스 전과 후 비교. 좋은 스토리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매우 좋아하지만, 영화, 드라마, 스토리텔링을 내가 하고 있는 UX, 프로덕트 디자인과 연결해서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나는 스토리텔링의 의미 자체를 몰랐던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이제는 서비스, 제품, 영화, 건축 이런 모든 것들을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어떤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면, 이 서비스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렇게 풀었구나, 다른 방식으로 풀었으면 어땠을까,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와 같은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스토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다.

좋은 스토리는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원리는 UX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UX 역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UX는 좋은 스토리다.


결론, 좋은 UX는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입문자를 위한, 쉽게 이해하는 UX디자인 개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회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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