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가 생활화된지 몇 달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뉴욕에서도 사무실에 출근을 안 한지 2달 정도 되었는데요. 이게 지속이 되면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토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어디까지 가정이긴 합니다.
1. 재택근무의 일상화
재택근무는 분명 직원 입장에서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출퇴근으로 걸리던 몇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관리를 내가 하게 되니 자율성이 높아집니다. 자동차 수리를 맡긴다든지, 자녀와 관련된 일이라든지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집에 있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원의 입장에서는 재택근무의 꿀맛을 봤으니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재택근무를 해보면서 직원 입장에서 좋은 점들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도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입장에서 재택근무가 실제로 실적을 저하시키지 않는다는게 검증이 된다면 재택근무를 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원들의 행복도도 높이고, 회사의 사무실 공간을 줄이거나 없애서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회사의 실적이 크게 지장을 받지만 않는다면) 재택근무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도 일상화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2. 사라지는 회사 사무실
재택근무가 실적에 악영향이 없다는 것이 검증이 된다면 회사들은 더 이상 돈을 들여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사무실을 매각하고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사무실은 맨하탄의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가에 있습니다. 땅값이 어마무시하게 비싼 곳이지요. 회사 입장에서 한 사람에게 업무용 데스크를 할애하기 위해서는 일년에 몇천만원, 몇억원을 들여야 합니다. 재택근무가 생활화된다면, 회사는 지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회사 사무실의 매각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몰락
회사들이 사무실을 임대하지 않기 시작하면, 뉴욕, 런던, 서울 등의 도시에 가장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사무실 임대와 관련된 부동산이 몰락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새로운 시장의 등장
이런 시장의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직원 간의 단합대회라든지, 간헐적 필요에 따라 사무실을 임대하는 단기 공간 임대업 같은 시장이 커질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는 회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부터 꽤 많은 인원들이 풀타임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제가 몸담고 있는 팀도 매주 1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달에 한번이나 세달에 한번 모여서 팀빌딩 활동을 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전사원이 모여 워크샵을 하는 등의 모임을 가졌답니다. 즉, 우리는 사람이기에 사람을 그리워할 수 있고, 맞대고 만나고자 하는 부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정리하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으니, 왠지 그렇게만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