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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Apr 04. 2022

UX디자이너인 내가 글을 쓰는 2가지 이유

저는 UX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지 10여년이 되었습니다. 글을 써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지는 6년정도가 되었고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지는 3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글을 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글을 쓰면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다.

글을 쓰고 브런치나 다른 매체를 통해 발행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UX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만큼 잘 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고, 쉽게 전달하려고 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회사에서 다른 팀원들을 위해 'UX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몇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주니어 직원이나 개발자, 영업 사원과 같이 UX 디자인이 아닌 다른 직군의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세미나가 많았는데요. 이것을 처음 하던 초반에는 저는 쉽게 설명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도무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많았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다른 이들에게 전달을 잘 할 수 있을 만큼 저 자신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일상에서의 사례들도 찾아보고, 언어도 업무 용어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변경해보면서 세미나를 개선해나갔는데 결과적으로 팀원들의 표정도 의아함에서 흥미로워하는 얼굴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회사에서 팀원들과 협업을 할 때에 더 쉬운 언어와 예시를 사용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들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 역시 위에서 이야기한 오리엔테이션 사례와 같이 청중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의 관점에서 생각을 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배울 수 있다.

누군가는 UX 디자인의 핵심은 사용자 트래픽 증가, 화면 전환율 상승과 같은 성공지표를 올리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UX 디자인의 핵심은 배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 뿐 아니라 실패를 통한 배움을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이 사용자를 통해 검증하기 전까지는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공지표에 목매는 것보다는 '빠른 실행'과 이를 통한 '배움'이야말로 번아웃 현상을 최소화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아이디어도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도 디자인 과정의 중요한 일부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것 역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활동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내가 아는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글을 쓰고 공유를 하면서 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브런치 글쓴이 기능에는 방문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떤 글들이 독자들에게 더 많이 읽히는지, 좋아요가 많이 눌리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 중에는 '랜딩 페이지를 잘 디자인하기 위해 내가 고려하는 것들'이 독자의 유입이 꽤 높은 편입니다. 저는 이 글을 더 디벨롭시켜서 퍼블리의 컨텐츠 에디터분들과 협업을 해서 아티클(링크)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퍼블리에 발행한 아티클 '서비스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3초: 랜딩 페이지 UX 4가지 원칙'

이렇게 퍼블리와 협업을 하면서, 그리고 아티클을 발행하고 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랜딩 페이지와 관련하여 더 많은 리서치를 하고 공부를 했고 배움의 끊임 없는 루프 안에 들어가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UX 디자이너의 본업은 글쓰는 일은 아니지만 생각을 더 잘 정리하고 자신이 아는 바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7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이고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입문자를 위한, 쉽게 이해하는 UX디자인 개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회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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