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가 생겼다. 자주 보다 보니 알고리즘에 올라온다.
이상하게 마음이 바쁜 날에는 보고 싶지 않다.
조금의 여유가 있는, 하지만 다음날이 조금 걱정되는 일요일 저녁 그 알고리즘을 따라간다. 유튜브의 이름은 ‘오지브로’이다.
처음에는 캠핑을 하고 싶은 마음에 캠핑, 차박 유튜브를 보다 알고리즘이 추천해주었다.
키 크고 잘생긴 모습에 멋있는 영상미와 구도, 마음의 차분해지는 그의 음성은 휴식과 여행을 가고 싶은 맘을 채워주기에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그가 가는 산 정상의 비박 영상을 즐겨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산 정상에서 텐트도 아닌 천으로 지붕 정도만 만들어 자는 그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그는 살아있음에 감사한다고 느낀다고 했는데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그의 최근 영상에 자전거로 국토 종주하는 영상을 올렸다.
대학교 시절부터 나의 꿈이었던 국토 종주.
지금은 꿈조차 꾸지 않았고, 버킷리스트에서 진작에 삭제된 항목 중 하나였지만 그의 영상은 나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또 키우게 했다.
국토 종주를 하고 싶은 마음과 또 다르게 방송일을 하는 나의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그가 영상을 혼자 얼마나 고생하며 찍었을지가 계속 눈에 밟힌다.
혼자 영상을 찍기 때문에 분명 자전거를 타는 풀샷을 찍기 위해서는 미리 카메라를 앞에 두고 다시 뒤로 가서 찍고 다시 타고 와서 카메라를 건져가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을 그의 노고가 아름다운 영상의 감탄 뒤에 바로 느껴졌다.
요즘 그가 올리는 영상을 보며 마음 저편에 가둬두었던 캠핑, 국토 종주의 열망이 피워 오른다. 또 다른 한편 그가 이 영상을 찍기 위해 힘들었을 그의 노고가 영상을 편하게 보는 나를 채찍질한다.
그가 이번 국토 종주 영상 처음에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생을 살면서 늘 해야지 하면서 못한 것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못 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