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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 - 0일 차)

6.8Kg의 짐을 싸며

by ND

드디어 염원하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게 되었다.

한 달의 여정을 통해 프랑스길을 걷고 싶었지만, 직장인에게 한 달이란 기간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퇴사 후에만 주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드라마 한 작품을 끝내고 귀중한 2주의 시간을 얻어 포르투갈 길을 가기로 했다.

한 달 전부터 수많은 루트를 고민하였지만, 결국 포르투부터 시작하여 버스를 타고 Ponte de Lima라는 마을부터 걷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약 5일간 150km를 걷는 일정이 될 것 같다.(지금은 충분히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마이클 타이슨의 명언이 생각난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


<지금 여기, 포르투갈> 이란 책도 샀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우선 짐은 최대한 적게 싸기로 맘을 먹었다.

그동안, 유튜버 <미니멀유목민>의 광팬이었던 나이기에, 그를 따라 가방 없이 가는 순례길을 따라 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분만큼의 역량이 되지 못해 나 나름대로 짐을 싸보았다.


-옷차림

경량패딩 1, 바람막이 1, 반팔 2, 긴바지 2, 반바지 2(수영복 포함), 양말 3, 속옷 3, 챙모자 1


-세면도구

샴푸, 바디클렌져, 세면비누(비누케이스), 스포츠타월, 칫솔, 치약, 선크림, 로션들, 손톱깎이


-그 외

아이패드, 판초우의, 우산, 침낭, 보조배터리, 충전기, 여권사본, 여행자보험증서, 이어 플러그, 선글라스, 기타 의약품 등



그리고 신발은 호카 호파라만 가지고 가기로 하였고, 가방은 여자친구에게 아크테릭스 에어리어스 30을 빌렸다.

이 기회를 빌어 가방, 침낭, 판초우의, 모자 등 많은 물품을 빌려준 여자친구에게 감사를 한번 더 전한다.


앞으로 리스본 - 포르투를 하루씩 여행하고 ponte de lima부터 걷게 되는 일정에 대해서도 최대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유독 순례길에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다들 각자의 고민거리를 순례길에 놓고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걸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오랜만에 해보고자 한다.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순간부터 유독 군대생활 걸었던 행군이 기억난다.

그래도 지금은 나의 의지로 걷고자 하니까 좀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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