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플랫폼의 전성시대와 종합금융사로의 변모
얼마 전 카카오페이 증권에서 증권 계좌 개설수가 정식 서비스 개시 6일 만인 2월 3일 기준 20만 계좌를 넘어섰다고 한다. 카카오페이의 장점은 모두가 알듯이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이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홈 화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최대 연 5%(세전)을 매주 지급하며, 무제한 보유한도 및 예금자 보호도 포함된다고 한다.
사실 카카오페이는 간편 송금시장의 토스와 함께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간편 송금의 최강자이다. 술을 먹거나, 밥을 사 먹을 때 서로의 톡으로 돈을 송금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이러한 카카오페이는 왜? 간편 송금 시장에서 종합금융사로의 편입을 눈독 들이며, 변화하려고 하는 것인가? 결론을 우선 이야기하자면 이제 간편 결제와 간편 송금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며,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블록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유한 고객을 타사 서비스에 뺏기지 않도록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며, 1부 정부 주도의 금융결제 시장의 변화에서 처럼 종합금융사로서의 지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점이다. 즉 돈이 되는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간편 결제와 간편 송금의 차이 그리고 시장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며, 결제시장의 변화를 보며, 나는 나와 맞는 종합 금융사는 어딘지 판단해보고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금융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거래와 카드거래, 온라인 간편 결제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채널 이용 경험이 80%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된 금융소비자의 87.9%가 이미 온라인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이는 이미 온라인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 채널이 금융소비의 첫 번째 관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행태를 보면,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비율은 20대와 40대에 집중된 모습을 그렸다. 50대 이상은 15.7%, 60대는 4.1%, 70대 이상은 1.7% 수준에 그쳤다. 20대부터 40대 이용 비율이 34%를 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는 10대부터 사용하였던 간편 결제, 간편 송금 서비스의 주축 세대인 Z세대가 본격적으로 금융소비자로 변화하는 시기와 함께 온라인 쇼핑 경험의 확대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에 대한 점유율 데이터를 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온오프라인 결제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 페이(온라인)와 삼성 페이(오프라인)가 총 8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네이버 페이의 경우 네이버 지식쇼핑 및 네이버 스토어 등 다양한 온라인 커머스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점유율은 직접적인 수익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모바일 결제 시장 또한 네이버 페이(30%)와 카카오페이(16%) 11 페이(19%) 등을 차지하고 있다.
간편 송금의 상위 2개 사는 다름 아닌 토스와 카카오페이이다. 이 상위 2개사의 간편 송금 시장의 97%에 달하며, 이용금액 또한 96.4%에 이르고 있다. 간편 송금시장은 이미 굳건하게 양분되어 있으며, 신규 사업자의 진입은 이젠 끝났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ID 기반의 충전형 송금 기반 서비스로 3,0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종합금융사로 전환을 꾀하며, 송금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투자연계 및 상품 판매 사업에 진입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은행업을 획득한 토스의 경우 간편 송금 시장을 개척한 서비스이다. 기존의 계좌 기반이 아닌 휴대폰 번호 기반으로 계좌 연동 후 전송하는 방식은 파격적이었으며, 고객 확보 또한 2000만이 넘어가고 있다.
간편 결제·간편 송금 실적은 2018년 기준 일평균 533만 건, 2,30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1.2%, 123.3% 증가를 하는 등 표와 같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간편 결제 시장에서 건수 비중으로 볼 경우 오프라인 시장이 58.3%로 온라인보다 높은 평가가 나오지만 금액을 확인해 보면 온라인 시장이 57.8%로 오프라인보다 앞선 것을 알 수 있다. 이 의미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는 낮은 단가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상대적 고가 상품은 온라인에서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물건은 직접 보고 사는 것이라는 가치 인증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결제 서비스 별 실적 추이
간편 결제실적 : 일평균 392만 건, 1,26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7.5%, 86.2% 증가
간편 송금실적 : 일평균 141만 건, 1,04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3%, 194.1% 증가
지금까지의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 서비스는 가맹점 및 금융서비스 제휴를 통해 사업 파트너를 확보 및 확대하며, 사업 파트너의 서비스 및 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여, 이를 플랫폼이 기록하기 까지만 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핀테크 서비스의 문호 개방으로 인하여, 종합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이는 기존에 쌓아 두었던 고객 및 사업 파트너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세분화 및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를 통한 수익원 확보와 함께 기존 금융사와의 연계 또는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중심으로 편리하고 범용성과 보안성이 높은 간편 결제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금융·서비스 산업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종합금융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또는 네이버 페이와 같은 거대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하는 시장 선도적 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며, 간편 결제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국내외 결제 및 송금 플랫폼 등은 이미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위의 표는 2018년 기준 서비스이기에 현재 네이버 페이와 카카오페이 금융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고려하지 못하였다. 카드 발급 또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최근 토스 신용카드가 발부가 되며, 또 한 번의 시장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
간편 결제, 간편 송금의 개척시대는 종말을 고하였다. 다만 종합금융사로 확장을 진행하고자 하는 선도 플랫폼사와 다른 전략을 가지고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을 진행하는 업체들 또한 시장에서 꾸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만의 방식은 다양하고 좀 더 세분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통서비스의 교두보로 사용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의 SSG PAY 및 롯데그룹의 LPAY 그리고 온라인 커머스의 대표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 페이, 11 페이 등이 그러한 세분화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할 수 있다. 위의 간편 결제 시장의 확장 방식에서 보듯 간편 결제, 간편 송금 플랫폼은 가맹점과 고객의 상호 간의 데이터를 수집 및 변환을 통해 결제 분석 데이터화 하여 각 서비스사에 맞춤형 고객 데이터를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4부 선두 플랫폼의 전략 이해 부분에서는 각 네이버 페이 / 카카오페이 / SSG PAY 등 다양한 간편 결제사들의 전략 분석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삼정 KPMG : https://assets.kpmg/content/dam/kpmg/kr/pdf/kr-im-simple-payment-20181205.pdf
블로터 '모두를 위한 결제를 찾아서' : http://www.bloter.net/archives/352716
블로터 '카카오페이 증권, 정식 서비스 6일 만에 20만 계좌 개설' : https://www.bloter.net/archives/373233
한국은행 '지급결제시장 보고' : https://www.bok.or.kr/portal/bbs/P0000559/view.do?nttId=10054390&menuNo=20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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