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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Nov 21. 2019

그러니까 내 말은

연해

그러니까 다정한 목소리, 감탄하는 목소리.
그러니까 온유한 눈빛, 응원하는 눈빛.
나를 미소 짓게 만들던 재치까지.
그러니까 무수히 흘러간 초와 시간의 여행과
그 시간 속 생각과 바람과 햇살도.

그러니까 무수히 많이 지나간 인연과
웃음과 울음과 기쁨과 절망.
그러니까 카페에 앉아 기다리며 마시던 많은 커피와 바라봄으로 마음에 담던 너의 모든 것.
그렇게 속선의 빛다발이 지나갔지만
너는 여전히 딱 거기 유리관 속 그 거리만큼.

앞, 뒤, 좌, 우, 위, 아래가 꽉 막힌 것 같던 나의 고된 운명처럼
너는 꿈꾸듯 유리관 속에 갇혀 있고,
마음을 아무리 쏟아도 움직이게 하지 못하는 설움과 지독한 운명을 원망도 해보고,

모든 생각을 거두자.
완전히 젖어버리면 기억과 생각을 멈출 것 같아
너의 세계에 온전히 빠져버려서 시간이 멈추길 기도했다가
하루에도 몇 번 불쑥불쑥 슬픔으로 가득 차서 그것마저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자신도 잃어버리고

그러니까 내 말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나는 네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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