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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Nov 14. 2019

존재:현실에 실제로 있음. 또는 그런 대상.

연해(우울할 땐 푸딩클럽-매거진푸딩)

          존재:현실에 실제로 있음. 또는 그런 대상.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


너는 가슴을 저리게 하는 존재를 매일 기다려봤을까?
숨겨둔 마음을 보여줄 수 없기에 안부도 물을 수 없어 가끔 걱정하게 되는 수수로움을 이해할까?
매일 밤 꿈속에서라도 의연하게 안녕 인사를 건네고 싶어 더듬거리며 찾는 외로움을 알까?
하염없이 바라보다 마음으로만 외치는 고백의 말들을 알고 있을까?

나에게는 수천 송이의 꽃 중에도 마음에 들어오는 한 송이가 있다. 온통 마음을 빼앗고 보고 싶어 영혼을 울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가슴 저리게 기다렸으면서 마주하지 못하고 외면해야만 하는.
안부를 물을 수 없고 잠시 보이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없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꿈에서라도 만나면 의연하게 다가가 보고 싶었다고 손을 마주 잡고 웃어야지라며 꿈이니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갖게 하는.
그러나 꿈에서도 그 한마디를 못해 마음으로만 외치고 소리치며 울다가 꿈이 깨어서도 또 울게 만드는.

그 존재로 인해 영, 혼, 육  빠져나갈 수 없는 혼돈의 삼각주에서 나는 헤맨다.
현재를 살아가는 너의 살을 본다.  

네가 뱉었던 말들을 곱씹으며 너의 속생각을 생각한다.
거룩이라는 단어로 경계선을 긋고 멀고 먼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가여운 숨을 느낀다.

그러니까 어떻게 너를 안고 너를 느끼고 너를 사랑해야는지 나는 하나도 깨우친 것이 없다.
영혼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세계의 역사를 담은 걸작을 읽고 삶을 온전히 투영한 명화를 보아도 나는 깨달아지는 게 없다.

너를 그리면 가끔 미소 짓게 되고 벅차지만 자주 아리고 먹먹해질 뿐이다.  
영, 혼, 육 이 세 가지가 순수 100퍼센트 교감을 갖는 순간이 있을까. 매일 생각의 단계에 네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내가 절정에서 꽃을 피울 때 결국은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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