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by 희딤

나는 늘 창조의 힘을 가진 이들을 부러워한다. 특히 음악, 미술, 글을 쓰는 능력 같은 예술적 재능 앞에서는 더 그렇다. 자신의 영감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가! 미술관에 갈 때면, 그림의 해석은 잘 못하지만 몇 분이고 작품 앞에 서서 그림을 들여다볼 때의 신비로움이 있다. 음악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두루 듣는 편인데, 한 번 꽂힌 음악은 몇 번이나 반복 재생을 한다. 멋진 음악은 언제나 전율을 가져다준다. 글은 또한 어떠한가. 가장 명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예술의 영역 같다. 나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세상 모든 작가들이 동경의 대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에게는 눈이 있어 아름다운 미술작품과 책을 볼 수 있고, 귀로 음악을 감상할 줄 안다. 그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다만 욕심을 내본다면 이 한 달간의 에세이 쓰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글쓰기 재능이 0.01%라도 발현되어 주기를 바란다. 재능 있는 글쓰기란 읽기 쉽고, 공감을 얻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은 생각하는 것과 동떨어지게 글이 쓰일 때가 있다. 아주 오래전 한컴 단어 게임을 기억하는가. 마치 그 게임처럼 머릿속 생각들이 마구 흩어져 떨어지는데, 그걸 다 잡아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재능의 한계를 자주 느낀다. 그래도 음악과 그림보다는 시도라도 해 볼 수 있는 글쓰기가 있으니 노력을 좀 해보고 싶다. 로또 1등 대신, 끝까지 앉아 쓸 힘과 한 줄쯤의 위트를 내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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