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쉴 새 없이 달리다 보면, 문득 숨이 막히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나에게 쉼은 잠시 멈춤(pause)의 상태이다. 여가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영상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멈춰 있는 게 진정한 쉼으로 느껴진다. 소파에 가만히 누워 있거나, 창밖이나 식물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순간들이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생각은 멈추지를 않는다. 집안에서의 생각 정리가 잘되지 않을 때엔 산책을 나선다. 한강 근처 벤치에 앉아 강물 위 햇빛이 반짝이는 걸 바라본다. 마음도 덩달아 잔잔해진다. 그때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뛰고 걷고 땀을 흘린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오히려 ‘잘 쉬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지금까지 스스로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꽤 바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만 만족스럽고, 모임도 생기면 거의 참석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 고단하고 정신적으로 피로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내 몸은 자동으로 멈춤 상태로 전환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멈춰 있다 보면 바쁘게만 살던 하루 속에서 잠시나마 숨통이 트인다. 쉼은 단순히 멈춤이 아니라, 숨을 고르고 다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멈춤 속에서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