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11일에 업로드한 글귀
처음의 용기와 끝까지 길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보고 싶지 않은 게 보이고
듣고 싶지 않은 게 들린다.
나의 마지막까지, 나의 곁에서
사자와 같은 용기가 함께 해주길
요즘 브런치와 인스타에 올린 글들을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읽어보고 있다.
읽어보면 '여전히 똑같구나.'싶다.
글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나'는 변하지 않았다.
그때 좋아하던 단어들을 여전히 지금도 좋아하고 있고
그때 하던 고민들을 여전히 지금도 하고 있고
그때 바라던 것들을 여전히 지금도 바라고 있다.
올해 들어오면서 작사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생 때부터 작사가가 되고 싶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꽁꽁 숨기다 최근 다시 꺼내보았다.
책장 정리를 하며 발견한 중학생 때 적어둔 작사 노트가 시작인 것 같다.
15살 때 삐뚤빼뚤 적어놓은 노트를 보니, 이건 해야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주는 매일매일 한 편씩 완성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가사가 한국말이면 그대로 따라갈 것 같아 팝송에 개사를 하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다.
다행히 평소에 팝송을 많이 찾아 듣는 편이라서 어렵지 않게 일주일을 채우고 있다.
마음에 숨기고 있던 꿈을 다시 꺼내니 그 힘은 두 배가 되어 내게 돌아왔다.
책상에 홀로 앉아 이런저런 가사를 생각하고,
비슷한 단어를 찾고, 음절을 하나하나 세며 가사를 쓰고 있으면
'살아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찾았음에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반면, 이런 일을 이제야 다시 꺼냈음에 애석하다.
4월 7일 오늘, 2월 11일에 했던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다.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리기까지 내게 사자와 같은 용기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를 믿고 내면의 내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