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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곰 Jan 06. 2020

SING STREET

싱 스트리트 리뷰

이 리뷰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싱 스트리트 | 다음 영화                        
싱 스트리트, 출처(다음 영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2016년 5월 19일에 개봉한 싱 스트리트입니다. 비긴 어게인의 감독인 존 카니 감독 작품이죠. 음악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보신 영화일 듯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이 영화를 개봉한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휴학 도중에 봤습니다. 저는 음악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음악 영화답게 듣는 귀가 즐거웠으면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저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더군요. 뭉클한 장면도 많았고 심지어 눈물 흘릴만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싱 스트리트 | 다음 영화                        
 첫 번째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


영화는 주인공 '코너'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당시, 아일랜드는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러 영국으로 떠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코너의 부모님께서도 실직 중이시거나 근무일이 줄어드는 등 코너 가족은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코너의 부모님은 아이들의 교육비를 줄이기로 결심합니다. 따라서 코너는 '크리스찬 브라더스'라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죠. 그는 학교 앞에 있던 '라피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라피나는 모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코너는 밴드의 보컬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그녀에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합니다. 학교 친구들을 모아 급하게 밴드를 결성하고 라피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친해집니다. 영화 내내 코너와 라피나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합니다. 도중, 라피나와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라피나를 찾고 찾다가 만나게 되지만 라피나의 상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사람에게 상처 입고 꿈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코너는 그런 라피나를 위로해줄 노래를 만들어 테이프를 그녀가 사는 곳 앞에 두고 갑니다. 그 와중에 코너의 밴드 '싱 스트리트'는 학교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되는데요. 라피나는 코너가 준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마음을 움직여 콘서트장에 오고 결과적으로 코너는 형의 도움으로 집을 떠나 밴드의 노래를 가지고 라피나와 함께 더 큰 꿈을 펼치러 영국으로 갑니다.



싱 스트리트 하면 OST를 빼놓고 말할 수 없겠죠.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우선, 첫 번째. DRIVE IT LIKE YOU STOLE IT입니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에서 저희는 코너의 상상 속 환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모든 걸요. 사이좋은 어머니와 아버지, 자신을 보러 와 준 라피나, 영웅처럼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는 형, 자신을 인정해주는 선생님. 여기서 한 가지 TMI를 말씀드리자면 이 노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장면을 보며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코너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 행복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지어지는 한편,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노래 가사 중 몇 가지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This is your life. You can go anywhere.

You gotta grab the wheel and own it, and drive it like you stole it."

"너의 인생이야.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운전대를 잡고 훔친 듯이 달려."


참 생각해보면 단순한 말이에요.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뒤 돌아보지 말고 훔친 듯이 달리라는 말. 이 말이 저는 너무 좋아서 다이어리 곳곳에도 써놨어요. 저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이 노래를 듣는데요. 이 후렴을 들을 때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려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다음 노래는 Go Now입니다. 마룬 파이브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부른 노래예요.

영화의 후반부, 코너와 라피나가 꿈을 펼치러 영국으로 가는 장면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싱 스트리트 | 다음 영화                        
코너와 라피나

"So here we are. We've got another chance for life.

 It's what you want. I can see it in your eyes."

"우리는 여기 있어. 인생의 또 다른 기회를 얻은 거야.

이게 네가 원하는 거잖아. 너의 눈에서 알 수 있어."


저는 종종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덜 힘든 길을 택할 것 같기 때문이죠. 이 노래의 가사에도 나와요. 이번 기회를 잡으면 인생의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질 거라고. 무언가를 간절히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가사인 듯해요.



"Go on, be wrong. 'Cause tomorrow you'll be right.

Don't sit around and talk it over. You're running out of time.

Just face ahead. No going back now."

"계속해. 틀려도 괜찮아. 내일 너는 괜찮을 테니까.

앉아서 얘기만 하지 마. 넌 시간 낭비 중이란 말이야.

그냥 맞서 봐. 이제부터 돌아가는 건 없어."


누구나 틀리기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처음부터 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나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 "be wrong." 틀려도 괜찮습니다. 실패를 해보고 다시 하는 것과 시도해보지도 않고 겁먹는 건 다르니까요.



영화는 어느 보통의 청춘 영화와 메시지가 다르지 않습니다.

"기회는 지금이다. 뒤돌아보지 말고 도전해라. 틀려도 괜찮다."

메시지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눈물 흘릴 정도로 감명받은 이유는 특별하지 않은 말이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요. 사실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당장 학교가 급해서, 시간이 없어서,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그러나 우리는 기회의 문 앞에서 망설이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 딱 감고 이 문만 열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문 하나하나씩을 열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목표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번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보지 못할 수 있고 때로는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나 괜찮아요. 내일의 우린 또 도전할 테니까요. 당장의 목표를 위해 망설이지 않고 지금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하며 문을 열다 보면 분명 바라는 곳에 닿아있을 거예요.


지금 문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고민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추천합니다, SI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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