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씨미'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꽤 충격적이었다. 마술과 범죄를 교묘히 섞은 소재는 거부감 없이 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마치, 영화 산업의 초반에 활동사진(motion picture)이라고 불리던 초창기 영화를 <달세계 여행>이라는 작품을 통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조르주 멜리에스'의 직업도 마술사였는데, 이처럼 관객의 감각을 환상적으로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영화와 마술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나우유씨미'는 큰 화면을 통해서 재밌는 마술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은 쾌감을 선사해 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꽤 성공을 거두며 많은 팬들을 만들어냈다. '나우유씨미 2편'도 1편의 명성을 힘입었지만 아일라 피셔의 임신 이슈와 일부 스토리 상의 개연성 등으로 1편에 비해 일부 혹평이 있었으며, 2편은 스케일이 좀 더 커지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CG가 많이 들어가니 마술 자체의 신비로움이 줄어든 느낌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들을 의식한 것인지 이번 '나우유씨미3'에서는 반대로 마술의 놀라움보다는 마술을 즐기는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나우유씨미'를 좋아하는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편에 혹평에 대한 반발심이었을까? 변명일까? 영화는 시작하면서 마술에 대해 혹평을 하는 한 부류의 관객들을 먼저 보여준다. 그중 한 명이 관객들 사이에 들어가 있는 '준'에게 어릴 땐 마술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시시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지금은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그런 관객에게 영화는 '준'의 입을 빌어 세상에는 속이는 바보와 속는 바보만이 있으며, 이런 세상일수록 마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스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한다면 영화의 마지막에서 트릭이 드러나는 부분에서의 교훈은 '마술 공연을 볼 때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편견이라고 말해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마술을 볼 때 속지 않으려고 결말을 섣부르게 예측하고 이런 일이 앞으로 벌어질 거야 혹은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으니 배제하자와 같은 생각은 마술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된다. 어떠한 편견이나 판단을 버리고 기꺼이 속으려는 태도로 마술 그 자체를 즐겨달라는 당부의 말처럼 보인다.
영화에는 3개의 마술사 집단이 나온다.
첫 번째는, 나우유씨미를 대표하는 'Four horsemen'이다. 이번 영화에서 이들은 과거의 세대이면서 레전드 그 자체이다. 경험도 많고, 기술도 뛰어난 선배의 포지션이다. 두 번째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보스코, 준, 찰리 그룹이다. 아직은 명성과 경험이 부족한 뉴비들처럼 보인다.
세 번째는 놀랍게도 빌런인 '베로니카 반덴버그' 또한 마술사라고 볼 수 있다. 베로니카는 다이아몬드 사업으로 악당들의 더러운 돈을 깨끗한 돈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돈세탁을 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마치, 관객의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바꾸는 마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중간에 맥키니를 취조하는 장면을 영화는 두 멘탈리스트의 싸움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후반부에 베로니카에 의해서 호스맨들이 곤경에 빠지는데 이 모습 또한 베로니카가 자신만의 마술을 뽐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는 두 마술사 집단의 대결로 볼 수 있다.
물론 영화는 마술 자체를 사랑하는 다른 그룹. 즉, 찰리, 보스코, 준에게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의 중간에 루시용 성이라는 장소는 이러한 생각을 그대로 투영한 장소로 보인다. 이곳에 도착한 마술사들은 각각 선배와 후배의 조합으로 나뉘어 돌아다니면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① 위아래가 뒤바뀐 방 : 보스코 - 잭 아틀라스
② 착시의 방 : 준 - 잭 와일더
③ 미로의 방 : 찰리 - 헨리 리브스
④ 왜곡된 거울의 방 : 메릿 맥키니
얼핏 보면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무엇을 찾는지도 모른 채 저택을 헤매고 있다. 반면, 후배들은 그 공간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 그렇다면 그들이 찾아야 했던 중요한 것은 영화 속에서 등장한 나치 전범들의 명단이 아닌 '마술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더욱 부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7명의 마술사가 서로의 마술을 뽐내는 모습은 가장 기본적인 트릭이지만 마술의 기본적인 마술에 대한 사랑을 뽐내는 장면이다. 다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나우유씨미'라는 시리즈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느끼는 분명한 기대감이 있다. 1편과 2편에서 보여주었던 마술의 스케일을 미리 보았던 관객들은 다음 3편에서는 자연스레 더욱 거대하고 환상적인 마술을 기대하게 된다. 마술 자체를 사랑하는 메시지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3편에서 주제로 삼기에는 분명한 방향성을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미스매칭일지도 모른다.
영화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나오고, 초반부에 나오는 마술은 1편의 오마주이다. 정식 3편보다는 기다려온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팬미팅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굳이 동료애를 끼워 넣은 것 또한 팬들에게 건네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런 팬들에게 마술을 즐기는 마음가짐을 부각하는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대상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팬들은 마술을 캐내려고 분석적으로 보지는 않을 테니까. 나쁘지 않은 소재와 메시지이지만 약간의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오락용으로는 여전히 '나우유씨미'가 갖는 파워는 유효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