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만디아스.txt

by 김뇨롱


나는 의문의 페이지를 읽고 온 독자를 만났네.

글에 쓰여 있기를, “웅장하고 주어 없는 무수한 표현들이

페이지에 즐비했다네. 그 근처에는 댓글창에

원작자의 단말마가 반쯤 묻혀 있는데, 그 찌푸린

표현과 깊은 분노, 또 애석한 눈빛은,

그러한 감성이 그 양심 없는 글쓴이에게 잘 읽힌 바,

그 손으로 복사하고 붙여넣기로 깃들게 해

이 페이지에 새겨져 여태 살아남았다네.

그리고 이 태그에는 이런 말들이 보이오:

“내 글을 불펌 시 법적 대응하겠노라.”

나의 글을 가져가 거짓된 게재를 하려는 자들에게 정의를!

그 밖에 남은 건 없소. 그 거대한 게시물의

폐허 주위에는, 끝없이 황량하게,

고독하고 메마른 양심만이 멀리 뻗어 있다네.



※ 이 작품은 셸리의 시 <오지만디아스>와 나무위키 번역본(https://namu.wiki/w/오지만디아스(시))을 참고하여 패러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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