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싸롱
가끔 나폴리탄이 미친 듯이 당길 때가 있다. 참 간단한 음식인데 내가 만드는 것보다 남이 만들어주는 게 더 맛있다. 토마토 파스타와는 또 다른 '케첩' 소스로 만드는 나폴리탄 만의 간결하고 약간은 유치한 그 맛의 매력이 분명 있다. 재료도 별 거 없는데 왜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 날까. 마치 '한강에서 먹는 라면'처럼, 단순히 맛뿐만이 아니라 그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얄싸롱을 방문하면 늘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흰 셔츠에 보타이를 하고 정겹게 주문을 받으러 오셨다. 요즈음은 할아버지께서 잘 안 보이시고, 젊은 종업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종업원들이 다 일본인인 것도 이 집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들 한국말을 잘해서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하는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긴 하지만, 일본인이 한국어를 할 때 특유의 발음이 묻어 있다. 이런 디테일에서 도쿄의 어느 작은 동네 식당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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