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한 상이 그리울 땐

시오(しお)

by 이재이

아무거나 막 먹거나 대충 배고픔을 때우기 위한 한 끼가 아니라 정갈한 상차림의 음식을 먹었을 때, 나는 나를 스스로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을 감각한다. 에너지 고갈 이슈로 내가 나를 위해 상을 차릴 여력이 없을 땐 그런 상차림을 내어주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그렇게 야무지게 한 끼 먹고 나면 어느새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할 힘이 난다.


나를 위한 한 상차림이 필요할 때 가장 만만하게 찾는 곳이 바로 '시오'다. '한상차림'은 왠지 모르게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나를 위해 딱 맞는 한 끼를 준비해 주는 느낌. 시오는 학교 다닐 때부터 꾸준히 다녔는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좀 달짝지근 하긴 해도 전반적으로 가격도 괜찮고 모든 메뉴가 다 맛있는 편이다. 계절 메뉴가 있어서 여름에는 히야시츄카를, 겨울에는 스키야끼를 팔기도 한다. 갑자기 동네에 친구가 놀러 온다고 하면 부담 없이 데려가기도 좋다.

시오의 삼색 토리야끼. 친구는 가츠동을 시켰다. / 이재이

삼색 토리야끼가 가장 대표 메뉴인데 이것저것 먹어봐도 다시 찾게 되는 메뉴다. 시오는 음식이 담겨 나오는 그릇도 하나같이 참 예쁘다. 조그마한 반찬 그릇에서부터 메인 요리를 담는 접시, 국그릇까지 각기 다 다른 그릇인데도 나무 식판에 담아 두니 잘 어우러진다. 나무 수저를 주는 것도 한층 더 일본 가정식을 먹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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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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