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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새 방앗간

뉘블랑쉬(NUIT BLANCHE)

by 이재이

산책하다 예쁜 벽돌 건물을 발견했다. 카페인가. 가까이 가서 봤더니 베이커리였다. 외관이 너무 예뻐서 언젠가 들러야지 생각만 하고 집으로 향했다. 뉘블랑쉬(NUIT BLANCHE)는 프랑스어로 '하얀 밤'이라는 뜻인데, 밤새 깨어있는 잠들지 않는 밤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예쁜 벽돌 건물의 뉘블랑쉬 외관. / 이재이

'언젠가'라고 했지만, 바로 다음 날 나는 그 곳에 들렀다. 뉘블랑쉬 옆 골목을 지나는데 고소한 버터향이 코를 간지럽혀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몇개 놓여 있었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한 둘 보이는 걸 보니 아메리카노나 라떼 같은 간단한 커피도 파는 모양이었다. 나무 테이블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입구 가까이에 붙어 있는 뉘블랑쉬 메뉴판. / 이재이

빵의 종류가 다양했다. 사워도우나 바게트, 치아바타, 포카치아 같은 식사빵은 물론이고 브리오슈 허니버터 토스트, 아몬드 크로와상, 피칸시나몬, 퀸아망 등 달달한 디저트 빵도 있었다. 스콘이나 휘낭시에, 까눌레 같은 작고 간단한 디저트들도 있었다. 빵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만해도 너무 즐거웠다. 피터팬 제과와 폴앤폴리나만 다니던 나에게 새로운 방앗간이 생겼다! 이런 소소한 발견은 연희로운 생활은 영위하는 데 큰 활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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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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