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킷사카라수
‘킷사카라수’.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본어로 킷사(喫茶)는 카페, 카라수(烏)는 까마귀로 직역하면 ‘까마귀 카페’쯤 되겠다.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똑똑하고 영리한 관찰자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까마귀 카페라는 이름은 연희동에서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분명한 취향을 지켜내겠다는 태도를 반영한 건 아닐까, 혼자 추측해봤다.
연희동 골목 안쪽 귀여운 간판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본의 오래된 킷사텐 특유의 공기가 바로 느껴진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깔끔한 내부. 잔잔하게 깔리는 일본 음악. '영업중'이라는 간판까지도 너무 귀엽다. 이곳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생긴 카페’라기보다, 오래 전부터 여기 있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게 내게 퍽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공간은 젊은 사장 두 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묘하게 균형 잡혀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취향은 분명한데 부담스럽지 않다. 카페에 들어서면 문에 달린 종이 짜라랑 울리고, 종소리가 나자마자 "안녕하세요"하고 밝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며 반겨준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물 한잔을 내어준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나를 소중히 맞아준다는 인상을 남긴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된다.
메뉴까지도 정말 일본의 킷사텐과 흡사해서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커피와 소다, 베이커리류가 있다. 베이커리도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카페 한켠에는 사장님이 직접 셀렉한 빈티지 의류가 전시되어 있다. 그냥 전시용이 아니라 마음에 들면 구매도 가능하다. 컵 하나, 접시 하나에도 고른 사람의 성격이 느껴진다. 무심한 듯 세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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