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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Nov 06. 2021

1=1

일은 일일 때 행복하다




일적인 관계가

일상에까지 침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혹자는 

나에게 '선'이 분명한 사람,

'벽'이 있는 사람이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당신과 나 모두를 존중하기 위한

최선임을 부디 알아주시길.



그게 일종의 내

방어기제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일적으로 엮인 사람과

사적으로 너무 친하게 지내다 보면

일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냉정하게 말 하기가 어려워 진다.


또 상대의 너무 개인적인 사정까지 다 알아버리면

점점 그 관계가 캐주얼해지기 힘들다.


깊게 관여하다보니

서로 오해가 쌓이기도 쉽고

서운함을 느끼기도 쉬워진다.


서로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기분까지 챙기느라 바쁘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 따위

'전혀' 관심없이

오로지 '일'만 하는 관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다.


내가 말하는 건

완전 남처럼 일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신상에 대한 정보 정도는 알고 있고

대소사에 관심도 가지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유지하는 관계다.


퇴근해서도 계속 연락하고, 전화하고

쉬는 날까지도 만나서 시간을 보낼 필요 까진 없단 얘기다.



사내에서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는

자연스레 가까워지기 마련이고

잘 챙겨주는 회사 선배를

인생 선배로 여기고 만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멋진 일이다.


그래서 선을 지키니 뭐니 하는

이런 얘기따위 다 부질없고

추상적이며

의미도 없는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일'에 집중해서

일 할 때는 일 얘기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와서는 일에 대해 신경 끄고

내 일상을 즐기고 싶을 뿐이며

그러기엔

내가 앞서 말한

일적인 관계와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1=1


일은 일일 때 일상이 쾌적하다.

좀 더 행복하다. 



적어도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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