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학교

by 오늘

모든 불이 꺼지고 교문이 닫힐 때 열리지

밤의 학교는


부엉이가 울면 시작된 거야

1교시가


버려진 점퍼나 큐브, 줄넘기

그런 것들은 깨어나지 않아

주인 있는 것들은 주인을 기다려


밤의 학교는 처음부터 주인 없었던 것들이 깨어나

거짓으로 태어난 것들 말이야


이지호가 흘린 눈물 같은 것


아연이를 선생님한테 이르려고 흘린

그 거짓 눈물 같은 것 말이야


억지로 태어난 것들은

밤의 학교에서 다시 태어나


바닥이 삼킨 줄 알았던 눈물은

공중의 공기가 된 줄 알았던 눈물은

다시 스스륵 하나로 뭉쳐서

책상에도 앉았다가

사물함도 들어갔다가

엘레베이터도 타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갈 곳이 없으니까

찾을 사람이 없으니까


거짓으로 태어났으니까


더 울어

울고 또 울어


그럴 수록 밤의 학교는 시끌벅적 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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