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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령 Feb 16. 2021

[클럽하우스 룸] 호란의 Midnight Lullaby

도란도란 모닥불 곁에서 호란의 자장가 듣다가 자는 방

 침대에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유튜브도 볼 수 있지만, 작은 콘서트를 갈 수는 없죠. 그런데 호란님이 운영하시는 [Midnight Lullaby] 클럽하우스 방(줄여서 클하방)에서는 가능합니다.


 이 방에서는 호란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호란님이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클하방에 있는 분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Midnight Lullaby] 방에 들어오신 분들은 '어랏? 그건 예의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노래 부르시는 분이 원해서 벌어진 상황이랍니다. 허허. 호란님의 노래와 도란도란한 이야깃소리가 합쳐져서, 호란님의 노래가 새로운 느낌을 다시 태어납니다. 더 다정하고, 더 따뜻해집니다.


 필자가 이 방에 있으면서 생각한 점은, '유튜브나 음악 앱으로 듣는 것과 다르다' 였어요. 호란님의 보컬 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타 플랫폼으로 들을 때보다 호란님의 목소리가 더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더 몽환적이고, 듣는 귀가 사르르 녹는 느낌이랄까요.


 그저 음악을 듣는 것뿐 아니라, 호란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시며 음악을 듣는 것도 이 방의 재미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더욱 강화된 소통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클하에서 몇몇 주제의 방에는 내가 감히 참여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아요. 유명인들끼리의 대화에 괜히 눈치 없이 끼어드는 건 아닌가란 고민이 들죠. 하지만 [인생 오픈 마이크]와 더불어 [Midnight Lullaby]는 대화에 참여할 용기가 많이 필요 없이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수의 모더레이터 분들이 스피커 신청자들을 모조리 스피커로 수락해주시거든요. 이런 방 운용이 가능한 이유는 콘텐츠 주제가 음악과 이야기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음악을 듣고,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있기 마련이니까요.


 스피커가 백 명이 되어도, 사람들 소리로 클하방이 소란스럽지 않답니다. 신기하게도 모든 스피커분들이 서로 말하겠다고 앞장서지 않아요. 한 사람이 말할 때 침묵을 지키며 귀 기울여주시고, 자신의 말하는 시간을 타인에게 양보하는 문화가 이 방에서는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예쁜 노래를 들으러 오는 방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예쁜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Midnight Lullaby] 방은 크게 2부로 나뉩니다. 단칼에 나눠지는 건 아니지만 개략적으로 새벽 1시까지는 호란님이 주로 노래하시고, 2부는 다른 분들이 노래를 부르십니다. 방을 닫을 시간이 되면 다 함께 <멋쟁이 토마토>를 부릅니다. 데이터 전송시간이 사람들마다 다 달라서 합창이 돌림노래가... 아니, 실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됩니다. 그런데 그게 또 단란한 감성이 있어서 귀엽습니다.


이 방이 끝나면 호란님이 참여하시기도 하는 김진규 님의 [인생 오픈 마이크] 방이 열려요. 새로 열리는 방은 [Midnight Lullaby] 방과 비슷한 성격을 가졌어요. 두 방의 차이점이라면, [Midnight Lullaby] 방에서는 긴 이야기보다는 좀 더 노래에 집중되어있답니다.


 지친 하루, 호란님의 목소리로 위안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Midnight Lullaby] 방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눈 감고 귀로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답니다. 아주 달콤한 로맨스 영화 말이죠.



[방이 열리는 시간]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이렇게 이틀에 한 번 씩, 자정 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변경되는 사항이 있으면 수정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



[Moderator]

호란, 김진규, 김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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