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나의 힘은 그을음에서 나와"
화르르 불타올라
하늘 근처에서 일렁이는 불을 보며
나를 아끼는 이가 빛나는 언어를 내어 준다
우리네 곁에서
신문을 머금은 바람이 팔랑이며 나부끼고
코로나 19는 마주치는 연약한 세계를 돌아다니며
쉬이 종식되지 아니하고
사랑 여린 엄마는
고단한 삶이 담겨 퉁퉁 불은 손을
가냘프게 한들거리는 호주머니에 넣어
새근새근 숨을 내쉬며 생의 저편에 젖어든다.
과거의 꿈결 담은 언덕의 여운은
땅으로 아린 차올라
또르르 또르르
아카시아 꽃잎으로 흘러내린다.
물결, 온 세상으로 뻗어지는 높은 이성을 추구하려면
무던히 물밑에서 물장구질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공동의 善으로 통용되려면
지금의 욕망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회색재와 나무는 주위를 포근하게 감싸며 화답한다.
그을음이 푸르른 나무에서 기원함을 알아요.
찰방찰방
물속의 우아한 오리가 될게요.
나와 너, 심연의 물밑과
힘 없이 나부끼는 타인을 잃지 않을게요.
배움은 빌린 것을 현실의 대지로 돌려주기 위해
밀물과 썰물로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을 환원하기 위해
시선의 선율은
아파하는 자를 향해
뛰어오른다. 푸르른
물속으로 와요. 모두의 강물로.
당신을 초대할게요.
나와 함께
살결 마주하고
물 위를 거닐어 보아요.
2020年 3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