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일

international people's college

by 물결


오늘 ipc에서 너무나 많은 이들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사랑스런 이들, 사랑스런 기운, 사랑스런 노래, 사랑스런 이야기들.


생일은 항상 나를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의 것이라 생각해 왔고, 오늘처럼 즐겨본 적은 없다. 생일에 축하받아야 하는 사람은 나보다 부모님의 몫이라 느껴왔다. 나는 엄마 아빠의 젊음을 녹여낸 사람이고, 살신성인(殺身成仁)하도록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내게 해준 것은 바다와 같은데, 내가 부모님께 한 것은 손톱만큼 작아서 미안한 마음이다.


난 나의 생일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좋아하고, 생일에 축하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나의 생일에 축하받기보다 조용히 보내는 것을 선호해왔다. 살아가면서 늘어나는 것들은 사람들에게 화답해야 하는 것들, 세상에 환원해야 하는 것들, 겹겹이 쌓인 주름들,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기억과 역사 의식, 받은 사랑과 나누어준 사랑 덩어리이다.



똑똑. 여기 내 방문을 두드리고 브라질에서 온 raphael이 포옹과 함께 안겨 준 마시멜로 초콜릿이 있다. 그가 내 방 앞에서 자신은 마트에서 이것을 보면 매일 산다고 행복하게 미소짓던 것이 떠오른다. 이건 정말 맛있다고. 초콜릿 안에는 마시멜로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귀여운 포옹을 해주었다. ipc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착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독일에서 온 fabian이 인터넷으로 주문해 가져다 준 니팅 책과 25살 초도 소중하다. 그는 내게 어떤 것이 소중한지 잘 아는 사람이다. 그가 나에게 준 것들은 모두 셀 수 없는 것들이다. 애정 담긴 문자, 영어 공부, 참한 눈빛, 돌봄, 부끄러움, 소탈한 웃음들. 그는 항상 면밀하게 모든 이들의 기분을 살피고 친절하게 보살펴준다.


나의 방에 베트남에서 온 hong이 손수 그려준 고양이와 생일 편지, 베트남에서 온 yung이 준 빨간 생일 편지와 초콜릿이 온기 가득 남겨져 있다. hong은 항상 나의 건강을 살피고 나를 위로해준다. 그녀는 나와 손 잡고 걸어가는 것을 좋아하고, 나를 와락 안아준다. hong의 웃음은 꽃처럼 화사하고, 그녀가 웃으면 같이 웃게 된다. 프랑스에서 온 candice의 편지와 포옹도 잊을 수 없다. 빛깔와 문양의 아름다움을 잘 아는 그녀는 사랑스럽다.


shoichi가 준 아이스크림 망고 맛은 너무 너무 소중했다. 모두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아름다워서 눈이 부시다. 아이스크림 포장지에는 몇 번이고 happy brithday를 썼다 지운 흔적이 있었다. 그가 이것을 주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느껴진다. 그는 신중한 사람이고, 조용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가진 사람이다. 이 망고 아이스크림은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아이스크림 중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비건으로 맛있는 생일 케익을 만들어 준 ulik, charlie, fabian, lina. 그들은 모두 슈퍼마켓에서, 부엌에서 나를 위해 긴 시간을 서성거렸을 것이다. 그들의 노고와 배려와 감사함을 전한다. 무슨 케익을 좋아하는지 생일 전에 물어본 fabian이 큰 힘을 다해 나의 생일을 준비해 준 것을 느끼기에 너무나 고맙다.


나의 룸메이트 fred는 나를 위해서 남자친구의 집에서 컵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했다. 달콤한 컵케이크는 오늘을 준비해준 친구들에게 하나씩 돌려주었다.



나의 룸메이트는 다정한 사람이다. fred는 방 안에서 참으로 고요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엄마, 직업, 그녀의 좋아하는 것, 캐나다에 대한 이야기를 한없이 들려주었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눈은 반짝여서, 고개를 끄덕이며 감응할 수밖에 없다.



부끄러워하는 나를 위해 나를 기다려준 친구들이 여기 있다. 클래스 룸 안에 원을 그리고 모여서 내가 들어오자 노래를 불러준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마웠다. 함께 해준 한국인 친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자수로 예쁜 생일카드를 만들어 준 일본인 친구와 생일카드 안에 적어준 학교의 친구들 글들은 눈물이 아롱아롱 차오르게 만든다. 가족 외에 나의 생애 이렇게 많은 환대와 축하를 받은 생일은 처음이다. 오늘 받은 것들은 잘 화답하며 살고 싶다. 나의 경험과 받은 사람을 녹여서 더 충만하게 나누어 주고 싶다. 책임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나날이다. 고되고 평탄하지 않은 삶에서 부지런하게 살아서 내가 원하는 것들, 이루고자 하는 것들 모두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길에는 늘 나를 곁에서 도운 부모님이 있다고 믿는다.



2024年 2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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