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people's college
오늘은 스페인에서 온 sofia와 함께 코펜하겐을 보러 갔다. sofia가 검색한 DSB 앱의 빨간 기차를 타고, sofia가 묻는 한국어를 알려주며 기차에서 시간을 보냈다. sofia와 대화를 할 때면 그녀의 순수함이 느껴지고, 한국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는 art and craft 시간에 나를 모델로 지정하여 내 얼굴을 한 시간 동안 뚫어지게 보며 그림을 그리는 열정적인 친구였다.
우리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알록달록한 서점, 교회의 웅장함, 피어나는 꽃 가게,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모자, 아기자기한 인형을 구경했다. 완연히 돋아나는 사람의 향기와 세상의 풍요로운 빛깔은 내게 아이디어와 섬세한 빛을 선사해준다. 나는 내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세상을 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 방문한 코펜하겐 광장에서 온 하늘을 향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렸다. "free free palestain! free free free palestain!" 코펜하겐 광장을 중심으로 온 도로와 조각물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붙여지고, 시위대 곁의 노점상에는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코펜하겐 광장으로 향하는 온 도로에서 수많은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곳에는 도로와 인도의 경계가 없었고, 시민과 시위자의 경계도 없었고, 팔레스타인과 덴마크인과 한국인의 경계가 없었다. 모두가 팔레스타인을 다독이며 포근히 지지했다. 바쁜 이들은 걸어가면서도 구호를 함께 외쳤다. 나도 자연스럽게 시위대의 흐름에 얼굴을 맞대고 걷기 시작했다.
international people's college에는 팔레스타인 친구와 이스라엘 친구가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친구들도 있다. 그들은 모두 착하고 아름답고 무해하고 가냘픈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전쟁이라는 상황을 설명할 때, 그들의 눈망울은 금방 슬퍼지곤 했다. 그들의 친구, 가족이 모두 전쟁의 아픈 메아리 속에서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친구의 가족, 내 친구의 친구가 전쟁 속에 지내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을 가장 어두컴컴한 진흙으로 축축히 적시고 있는 느낌이다. 이후 학교에서 우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친구의 대화를 듣고 전교생이 모여 질문하는 대담을 가졌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다룬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울고 껴안고 포옹했다. 그 기억이 아직까지 나를 살게 하곤 한다.
나는 코펜하겐 광장에서 코펜하겐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내내 광활하고 거대한 시위대를 보았다. 길을 걸어가며, 탑 위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있는 용맹한 남자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그 아이는 손에 펄럭이는 자신감을 들고, 초롱초롱한 희망의 눈빛을 반짝였다. 생동하는 아이의 움직임이 내 눈에 형형히 박혔다. 우린 코펜하겐 지하철까지 걸어가며 경계 없는 시위대 곁을 따라 팔레스타인을 위한 구호를 외치며 걸어갔다. 현재 안과 밖에서 전쟁을 겪는 이에게 코펜하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힘이 소실되지 않고 직통으로 전송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람과 추위를 사람들과 함께 이겨낸 날
2024年 2月 3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