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Youth Initiative Program
아침이 시작되고 hive에 모여서 오늘 일정을 대화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친구들이 많아서 이름을 아직도 외우지 못했다. 물론, 이름을 외우더라도 나는 때로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매칭하지 못한다. 나에게 안면인식장애와 같은 증상이 있다고 느낀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이다. 1-3년을 알고 지내도 이름과 얼굴을 매칭하기 어려웠다. 특히, 전교회의 시간에 부학우회장으로 발언을 원하는 여러 학생들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여 이름을 호명해야 할 때, 큰 어려움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후배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며 많은 이들을 만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나를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노력해서 분위기나 목소리 등으로 외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영어권의 나라에서는 친한 사이라면 "hey"라고 하거나, 그렇지만 않다면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만약, 누군가 크게 서운해 한다면 나의 어려움을 더 상세하게 설명한다.
스웨덴의 날씨는 매우 춥고, 한기가 서렸다. 추운 날씨는 서로를 더욱 붙어 있게 하고 의지하게 한다. 우리는 부엌에 모여서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YIP에는 신선한 치즈를 중점으로 둔 음식이 많다. 모든 음식은 비건 또는 베지터리언을 중심으로 만들고, 신선한 우유는 모두 이곳의 양과 소들에게서 나온다.
샌드위치 포장하기는 덴마크 학교에서도 늘상 해오던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 비닐봉투나 호일을 사용했는데 이곳은 종이와 종이 테이프를 사용했다. 여기 나를 위한 샌드위치가 있다. 이곳의 샌드위치 만들기가 내가 다니던 학교 중에서 가장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 느꼈다.
친구들이 자신의 샌드위치를 맛있게 포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샌드위치는 IPC의 것이 제일 맛있었다 :0 경험이 늘어나고, 비교 대상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경험 속에서 더 나아질 수 있고, 더 발전한 나를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를 틀에 가두어 한정하거나 한계하지 않고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날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나를 확장하려 노력한다.
아침을 먹고 부엌 앞에 모여서 노래를 불렀다. 오늘의 일정은 "걷기"이다. 학교 주변의 산과 능선을 따라 걷기로 했다.
날씨는 쾌청하고 아름답고 하늘하늘거렸다. 푸른 들판이 수다와 맞물려 움직였다. 구름과 바람은 처음 만나는 우리들의 어색함을 걷히게 해주었다.
지평선이 보이는 길에서 새로운 나날을 시작하게 된다. 가는 길에 수많은 새로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이 학교에 오게 되었는지"가 대화의 주요 주제였으며, 이름과 서로의 나이, 그동안 다녔던 학교, 발도르프 학교, 학교를 신청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득, 이야기를 공유하는 힘과 그 메세지를 생각했다. 무언가를 세상으로 발화하는 것은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무서워지고, 두려워지고, 초점을 잃을까봐 걱정하고, 이상보다 허상에 옭아매지 않을까 걱정되고, 나의 핑계에 마침표를 찍고 안주하지 않을까 긴장이 된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나의 미래를 비교하고 나의 발전과 향상에 힘을 쓰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그래서 나를 더 올바르고 진중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아가고 싶고, 나만의 길을 잘 개척하고 싶다. 학창 시절의 나는 조용하고 확고한 사람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유연한 사람이 되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려 노력한다. "엄마, 타인과 환경에 핑계대지 않고 이곳을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책임을 다할게요"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에게 누누히 해왔던 말이다. 어쩌면, 이 말은 나에게 늘상 해오던 것인지도 모른다. "엄마"라는 말이 앞에 덛붙여지면, 내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솓구친다. 때로는 "태연"을 붙인다. 때로는 "막내이모"를 붙인다. 때로는 "나의 동생들"을 붙인다. 이 거대한 세상에서 떠올리기만 해도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가로와 세로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떤 사진이라도 아름다워 보인다.
친구들은 산을 걷다가, 열매가 보이면 따 먹곤 했다. sara는 나에게 항상 강아지의 똥이나 오줌으로 오염이 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여기에 이름을 모르는 열매가 놓여 있다.
숲과 돌은 한국과 닮아 있다. 한국에서 산은 지리산, 지리산의 능선, 봉화산, 앵무산 정도로 가본 것 같다. 나는 자연을 직접 만나거나 경험하는 것보다는 가만히 보거나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스웨덴의 이끼는 조금 더 연한 빛깔인 것 같다.
길이 좁아져서 혼자 걸어가야 할 때면 상상의 상상을 거듭했다. 나무의 그림자로 인해 나무 밑의 식물이 햇빛을 보지 못하면, 그들이 슬픔을 느낄까 생각했다. 인간의 생각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상상했다. 선조의 진보와 발전으로 내가 누리고 있는 수많은 행복들을 생각했다. 받은 자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받은 것을 다시 다른 후손이나 타인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큰 노력으로 이루어낸 산물을 인정하고,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늘 감사하는 것이다.
우린 들판으로 나아갔다. 우리는 서서히 큰 강물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들판이 보이자 선생님의 개가 너무나 기뻐했다.
우린 홀로 또 여럿이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사과를 먹으며 쉼을 가지다가 들판에서 방목하는 소를 보았다.
아기 양들과 엄마 양들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sara가 공유해준 이번주의 시간표이다. YIP에는 일주일의 시간표가 매 전 주 금요일에 공유된다. 그리고, 매 주에는 다른 선생님이 학교로 초청되어 다른 과목을 알려주신다.
친구들과 화장실을 기다리며, 트럼펫으로 만들어진 촛대를 보았다.
물가에 가까워지자, 한 나무가 껍질이 없어진 채 서 있었다.
걷는 속도에 따라서 pho와 대화하다가, 다시 홀로 걷가다 대화하기를 반복했다.
점차 강가와 가까워지고 있다.
멀어져가는 pho를 바라본다.
pho와 momo는 둘레가 아주 큰 나무를 보자 나무를 안으며 나무를 느꼈다.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독일에서 친구와 멀리 걸어가면서도 느껴졌다.
shalotte는 자신에게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앱을 추천해 주었다.
강가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글을 적었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나는 아래와 같이 적었다.
"보민아, 힘을 내. 기억 속에 가두어져 이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너가 해낼 것이라는 점을 알아. 비록 부모님도, 너의 친구들도, 너를 걱정하고 두려워하지만, 너는 분명히 직장을 구할 것이고, 영어도 완벽하게 할 것이고, 덴마크에서 살게 될 점이라는 걸 알아. 갈대밭과 강물과 산과 풀과 나무가 너를 환영하며 회오리치고 있어. 모든 것이 이루어질거야. 모든 것이 괜찮아질거야. 우울감도 상쇄될거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야. 세상은 너의 편이고 너를 향해 날고 있어. 그러니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해.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하니. 너를 챙기려는 끈을 놓지 말고 기억해. 너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 봐. 앞으로 너에게 펼쳐질 무궁무진한 것들을 생각해 봐.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아파하지 않아도 돼. 직장과 주거, 너가 고민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 그러나 구할 수 있어 보민. 정신을 차리고 나아간다면 해낼 수 있어. 기억해 보민. 늘 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 봐. 어떤 것을 닮고 싶은지도 생각해 봐. 우린 그것을 알고 있어. 우린 더 나아갈 수 있어.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너의 길을 걸어봐. 힘차게 걸어봐. 난 너의 힘을 믿어. 너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를 들어봐. 세상은 나아지고, 너도 변화하고 있어. 그리고 너도 너무 더 멋있어질거야. 그러니 아파하지 마. 고통받지 마. 너의 꿈을 모조리 반드시 다 이루게 될거야. 너가 원하는 것이 다 여기에 있어. 너가 좋아하는 것이 다 너의 손 위에 있어. 너가 사랑하는 것이 다 너의 주변에 있어. 너가 가여워하는 것들이 다 살아나고 있어. 너가 애정하는 것들이 다 너의 노력에 있어. 그들은 너를 알아볼 거고, 나도 그들을 알아볼 거야. 그리하여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 나는 너를 아껴."
춥고 서늘한 글쓰기를 강가의 바람을 맞으면서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저녁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 걷기로 인해서 모두가 지치고 허기가 졌다.
창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놓여 있다.
친구 한 명은 벌써부터 spotify의 그룹을 만들어 초대했다. 유럽권에서는 apple music보다 spotify를 선호하는 편이다. 여기에는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일상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한 명당 10곡씩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추가하기로 했다. 바깥 공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날이 저문다.
4, sweden, 2025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