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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만나다.

꽃보다 마님 / 마카오1편

by 이순열


짝퉁도 짝퉁 나름 !

그것도 나름 가끔씩은 멋지게 느껴질때가 있다.


10여년전 라스베가스를 여행 했을때 베네치아를 너무도 생생하게 복원한 베네티안 호텔을 보고 너무 놀란적이 있었다.


호텔 안에 하를 만들어 곤돌라가 떠다니고 뱃사공의 걸죽한 이탈리안 깐조네 노래 소리에 관광객들은 환호하고 운하를 따라 늘어선 집들은 베네치아 진짜와 너무도 닮아 보였기에.


운하를 재현한 마카오 베네티안 호텔 쇼핑몰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순간 이동


천년 이상의 세월로 시나브로 만들어진 퇴색의 미는 찾기 어려울지라도 의 힘으로 만들어진 그곳을 보는 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공간 이동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마치 말끔하게 단장된 베네치아의 신도시에 온것처럼.


마카오 베네티안 호텔 쇼핑몰 거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하늘은 이탈리아의 청명한 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뭉게 구름이 떠있는 코밭트 블루의 하늘은 언듯 보면 실제 하늘로 착각할 만큼 너무도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천장에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걸작 '최후의 심판'을 그릴때 처럼 하늘을 그리는 화가들도 예술혼을 담아 구름 하나 하나를 창조하였을 것이다.


비록 가짜 이긴 하지만 하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이 서서히 변하다 저녁 무렵이 되면 붉은 노을이 스며들고 어느덧 어두워지면 운하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는 불을 밝히고 거리의 가로등은 촛불처럼 하늘거릴때 거리의 관광객들은 베네치아의 매혹에 빠져들 것이다.


이태리 카페 거리를 재현한 마카오 베네티안 호텔


몇해전 마카오에 베네티안 호텔이 개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회를 엿보다가 홍콩 출장 일정에 마카오를 경유하기로 하였다.


베네치아를 방문 할때마다 그토록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인간의 위대함에 감동하곤 했는데 비록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긴 했지만 이 또한 위대한 인간의 작품이기에 감동의 크기는 다를지라도 경탄을 금할 수 없다.


두칼레 궁전을 카피한 베네티안 호텔의 입구
유럽의 궁전을 방불케하는 베네티안 호텔의 입구 내부


마카오는 라스베가스를 꿈꾸는가 ?


마카오가 라스베가스에 버금가는 도박의 도시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와서보니 미국의 라스베가스와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마카오의 밤은 카지노를 품은 테마 호텔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호텔 카지노마다 슬럿머신에 게임테이블 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마카오 테마호텔
마카오 하드락 호텔 입구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를 재현한 호텔 입구


호텔마다 테마 파크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이탈리안 스타일, 하드락 스타일, 미래도시 스타일, 차이나 스타일등을 기본으로 명품 쇼핑몰, 다양한 먹거리, 각종 엔터테인먼트로 사람들을 유인하고 본래의 목적인 카지노로 가난한 동양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수법이라 생각하니 화려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불편한 진실이란 생각이 든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쉐라톤 호텔
드림웍스의 캐릭터로 꾸며진 홀리데이 인 호텔
만다린 호텔을 장식한 황금 용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이곳을 방문하지만 꿈은 꿈으로 끝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니 말이다.

아내의 싸늘한 눈빛 때문에 슬럿머신에 동전 한잎 베팅 못하고 마카오를 떠나가는 나자신이 안스럽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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