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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Mar 15. 2017

후쿠오카에서 딸도 여자임을 깨닫다

꽃보다 따님 / 일본 큐슈4편 후쿠오카


3박4일의 짧은 일본 여행을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피곤에 지쳐 잠들어 있는 딸 아이를 바라본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사춘기의 까칠한 딸로 다시 돌아 갈 것이다. 그러나 여행기간 동안 새로운세상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나누었던 대화가 시간이 흘러 아빠 나이가 되어도 잊혀 지지 않을 추억이 되기를 바래 본다.


 

흘러가면 돌아올 수 없는것이 시간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추억이기에 훗날 딸 아이가 커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 자녀와 단둘이 여행을 하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면 오랜 시간 전 아빠와의 여행을 그리워하며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이 여행이 너무도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후쿠오카에서 딸아이도 여자임을 깨닫다.


지옥온천이 있는 벳부에서 고속도로를 2시간여를 달리니 큐슈의 관문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일본땅을 떠나야 하니 후쿠오카를 살펴보는것은 저녁시간 호텔 근처 쇼핑몰을 다녀오는것으로 만족 해야 했다.



일본 후쿠오카로 오기 전부터 딸아이는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를 점찍어 꼭 데리고 가줄것을 요청했는데 그 중 한곳이 캐널시티라는 곳 다. 다행히도 호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패키지 코스에도 필수코스로 하도 많이 등장해 어떤곳인가 궁금도 하였는데 이곳을 방문해보니 딸아이가 좋아 할만한 거대하면서 현대적인 쇼핑몰이다.   


쇼핑몰 중심에 운하를 만들어 이를 테마 만들어 진즛 하였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바의 노래에 맞춘 분수쇼가 멋지다.


일본 뱃부 지옥온천에 천연 분수쇼가 있다면 일본 후쿠오카 캐널 시티엔 인공분수쇼가 는 듯 아바의 댄싱퀸과 함께 멋지게 분수쇼를 자랑한다.


만만한 가격대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가 넘쳐나니 아빠는 딸아이의 뒤를 따라다니며 결제 카드에 사인하는게 나의 몫이 되었다.            


 

마침 한국에서도 인기있는유니클로가 빅 세일을 해서 딸아이가 득템 몇가지를 해서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카드비용은 훗날의 걱정거리다.


 

훗날 집사람과도 이곳에 오게되어 풀어놓으면 물고기 물 만난듯 이 넓은 쇼핑센터를 뛰어다닐 모습이 선하다.



딸 아이와 큐슈 일본 여행중 가장 맛나게 먹었던 음식은 후쿠오카 캐널시티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려 우연히 찾은 식당가 였다.


라멘집들로 가득한 후에 알아보니 일본 전역에서 라멘 잘 만든다는 식당들을 모아 놓은 일명 라멘스타디움이라는 곳 이었다. 손님들에게 인기가 없어 매출이 가장 작은 라멘집은 퇴출되고 새로운 라멘집이 새로이 입점하는 시스템이라니 주인들의 긴장감이 대단할 듯 하다.



그들중 가장 손님 많은 곳을 선택하여 라멘하나 볶음밥 하나를 시켰다. 반찬도 없는 단촐한 밥상.


느끼한 일본 라멘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 라멘은 딸아이 몫 이었는데 국물한입 얻어 먹는 순간 그 맛에 반했다.


걸죽하고 진한 국물맛이 약간은 느끼했지만 후춧가루를 넣으니 그맛이 환상적이다.


돼지뼈를 오랫동안 고았는지 깊은 육수의 맛이 우리의 진한 곰탕맛 같기도 하고 넣어진 가느다란 소면과 잘 조합된 맛이 진한 육수의 설렁탕 맛 같기도 하고 이런 맛을 진국 이라 하나 보다.


딸 아이것을 거의 빼앗아 먹다보니 국물이 곧 바닥까지 보인다. 같이 시킨 볶음밥도 그 맛이 일품이다.


왜 사람들이 일본을 여행을 미식을 찾아 하는 먹방 여행이라고 하는지 알듯하다.



자동차 렌트로 자유여행의 특권을 누리다


여행지를 결정하고 나면 자유 여행을 할까 아니면 패키지를 선택할까 고민한다. 이번 일본 여행도 마찬가지 였다.


다른 사람들과의 낯선 만남을 어려워하는 딸아이의 요청에 자유여행을 선택 했지만숙소부터 이동수단부터 선택의 연속이다.


자동차를 렌트 하는것이 편의성과 기동력이 있긴 하지만 핸들부터 바뀌는 일본땅이라 망설이다가 첫 기착지인 후쿠오카 숙소 사정이 좋지 않아 렌트카 선택의 망설임은 필연이 되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긴장감을 느끼는 것에서 찾기는 하지만 외국에서 차를 렌트해서여행 한다는것이 항상 긴장감을 넘어 두렵기도 하다.


내차도 아닌 내나라도 아닌 모든게 낯선 상황에서 혹 사고라도 나면 어찌해야하는 압박감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를 렌트하여 이전에 호주 미국 유럽에서 여행을 해본적이 있지만 큰 사고없이 차를 반납하고 나면 안도감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렌트해서 미지의 세계를 여행 하는것은 대중 교통으로여행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


현미경으로 여행지를 관찰하는것 처럼 여행하는 지역의 기후나 현지인들의 숨소리라도들릴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감동으로 다가오곤 했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향해 길을 가다가 멋진 풍광을 만나면 차를 잠시 세우고 한동안 넋을잃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것도 자동차 여행의 특권이다.


자동차키를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 왔건만 끝난게 끝난게 아니라는 야구의 속담처럼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는 교통법규 위반 딱지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 유럽여행을 마치고 3개월뒤 집으로 날아든 프랑스 니스에서의 속도 위반 딱지 처럼 지금도 일본 렌터카 여행은 일년여나 지나서 끝날 것 같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여행의 설레임과 두려움


여행을 떠나기전 고교 진학을 앞둔 딸과 34일 일정으로 일본 큐슈로 추억 만들기 여행을 하기로 했지만 결정 된것은 비행기 티켓을 발권 한것 외에는 결정된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유 여행을 선호하지만 처음 만나는 이국 땅에서 볼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가끔은 힘에 겹게 느껴진다..


천지에 널린 큐슈 23일 패키지를 유도 했지만 딸은 막무가내 였다. 패키지 여행은 싫다고해서네가 여행을 얼마나 해보았냐고 불만스럽게 딸을 다그치기도 하였다.


년전 2주동안 아빠와 둘이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자동차를 다니면서 느꼈던 그 감동이 너무 좋았기 때문 일까 하고 딸의 요청에 따르기로 하였다.


며칠후면 떠나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기차를 타야 하나 아니면 차를 렌트해야 하나 ? 지나고 나면 추억인데 여행 계획을 짤때면 머리가 복잡하곤 하였다.


일본 큐슈 여행 일정을 고민하다 고교 선배님의 조언에 따라 계획을 확정 했다.


지난해 7월 고교 선배님의 조언에따라 닛코에 다녀온게 너무 좋게 기억에 남은 이유도 있었다.


비행편은 제주항공으로 발권했니 64만너무 비싼거 같아 진에어를 알아보니 36만 득템한 기분으로 발권 했다.운좋게 취소 수수료도 없었다.


호텔은  booking.com 을 이용 했는데 3박에 50여만원이 들다.



교통편은 보통 기차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rentalcars.com에서 25여만원에 렌트 했다.


주 비용이 대략 100만원이면 착한 예산이다. 먹는거 선물 자동차 연료비 입장료 까지 감안 하면 더 비용은 늘어나고 호텔 예약을 잘못해 상당한 금액의 취소 수수료를 낸 것까지 감안하면 예산은 처음보다 훨씬 초과 되었다.


패키지보다는 불편하긴 하지만 이러한 과정도 지나고 나면 또 추억이라 패키지를 원하다가도 결국은 자유 여행을 선택 하곤 하였다.


동전의 양면처럼 여행은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언제나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의 일기장이기에 여행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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