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떠난 스페인 상상여행, 이탈리아 추억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퀸의 명곡 바르셀로나의 웅장한 선율이 귓가에 울려퍼진다. FC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공을 드리볼하다 상대 수비수 몇명을 제끼고 환상적인 슛을 날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성 파밀리아 성당이 떠오르는 그곳의 소식을 아들이 전해왔다.
스페인을 여행한 사람들마다 스페인에 매료된 모습을 볼때마다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물결처럼 일렁였지만 이상하게 그곳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 멀고먼 인연을 아들이 대신하여 풀어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
가우디의 기묘하지만 창조적인 건물들을 보니 하나의 천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공간이동을 하여 그곳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
수천년간 유럽 전통양식의 성당과는 다른 어쩌면 지구 행성이 아닌 외계행성의 우주기지처럼 보이는 성 파밀리아 성당의 모습은 사진속의 모습 만으로도 경이로운데 실제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나의 심장은 놀라서 박동수를 멈추지 않을까?
바르셀로나에 어둠이 드리워지면 ?
정답은 환상이다.
사진으로 보는 원경의 바르셀로나는 이탈리아의 도시처럼 고색 창연한 중세도시의 모습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 처럼 보이는데 어둠에 드러난 황금빛 야경은 천상의 풍경을 닮은듯 하다.
구엘 공원에 타일로 만든 가우디의 작품은 천재가 무엇인지 창조가 무엇인지를 일깨우는듯 하다.
현대적 시각에서 보면 놀이공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려한 색감과 꿈틀 꿈틀 살아 움직이는듯한 건축물의 곡선미가 역동적이다.
그의 걸작 성 파밀리아 성당의 내부는 환타지 SF 영화속의 한 장면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기둥끝에는 영화 아바타 외계 꽃들을 형상화 시킨것 같기도 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바르셀로나를 사진 만으로도 상상속 여행을 할수 있음은 색다른 경험이다.
보내준 사진속에서도 아들의 얼굴은 오늘도 볼수 없지만 바르셀로나 해변으로 공원으로 성당으로 가우디의 건축물 사이로 오늘 하루도 여행자로서의 분주한 발길이 느껴진다.
꽃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떠올리다.
예전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 도시인 피렌체에서 두오모 꼭대기에 있는 남녀 주인공을 360도 회전하며 찍은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피렌체에 가면 꼭 그곳에 올라가 보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그곳을 갈때마다 여러 이유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곳에 올라가야 피렌체가 붉은 꽃으로 피어난 꽃의 도시임을 알텐데 영화속 그 포인트에서 찍은것인지 분명치 않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언어의 한계를 느끼는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
단테의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만났다는 아르노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 폰떼 베키오.
변함없는 그 모습도 더욱 피렌체를 그립게 만든다.
언제 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옮길수 있을까?
로마, 그 로망에 대하여
로마의 스페인 광장이 영화의 한장면 같다.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지는 시간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각양각색의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모습이. 계단 너머 조명빛을 받은 하얀 건물 Trinita 성당 너머의 파스텔톤의 푸른빛 하늘이 인상적 이다.
로마는 두차례 여행했지만 두번다 당일치기 강행군 이었기에 로마의 밤이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역시나 로마는 치명적인 유혹의 도시다.
내게 로마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진곳은 콜로세움도 바티칸도 베네치아 광장도 아닌 트레비 폰타냐 이었다.
어찌보면 로마의 위대한 유적지에 비하면 역사나 크기에 비하면 초라할수 있어도 로마에서 그곳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곳은 없는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아들 덕분에 화사한 조명발을 받은 낭만 가득한 트레비 분수를 볼 수 있어 기쁘다.
30여년전 친구와 베낭 여행을 하면서 트레비 분수앞에서 뒤로 동전을 던지며 로마에 다시올것을 약속하고 10여년이 지나 아내와 함께 로마로 왔는데 그때 던진 동전과의 약속은 언제 지켜질지 궁금 하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로마를 본뒤로 아직 여행하지 못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있음에도 유럽에 가면 다시 이탈리아로 발길이 돌려지는 것은 어쩌면 로마의 마법인듯 싶다.
세계는 로마로 통한다는데 2천년전 로마제국의 영화가 사라졌지만 남겨진 로마제국의 유산만으로도 로마는 아직도 세계의 중심이다.
세상은 진보하고 발전 한다고 하지만 수천년이 지나도 위풍당당한 로마의 유산을 보면 그말도 꼭 맞는것만은 아닌것 같다.
27년전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녁 로마에 입성하면서 차창밖 너머 드문드문 보이는 석조 기둥사이로 야자수가 늘어선 이국적인 풍광을 바라보면서 심장이 쿵쾅거리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한데 아들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한달 일정 가운데 반환점을 돌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 아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지금도 조명빛을 받은 콜로세움이 이리도 아름답고 황홀 하건만 이천년전 온전한 상태의 모습은 얼마나 멋질까 ?
아직도 가보지 못한 판테온 신전의 반구 천정의 홀에서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의 모습을 아들의 사진을 통해 접하니 로마에 대한 로망은 커져만 간다.
로마 그 로망의 끝은 어디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