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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Sep 02. 2018

아들과 함께 떠난 프랑스 추억 여행

프랑스 편


역시 파리 세느강의 야경은 명작이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아들이 보내온 파리 세느강의 야경.


조명 불빛에 반영되어 일렁이는 물결의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귓가엔 감미로운 샹송이 속삭인다.


아직은 유럽여행의 초반이지만 생각보다 멋지게 여행중인 아들이 기특하다.


어둠이 내리면 파리의 밤은 꽃 단장하고 지아비를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수줍은 자태를 한꺼풀씩 풀어 제친다. LED 칼라톤의 조명은 파리를 더욱 화려하고 세련되게 로테르담 성당의 단색톤 조명은 건축물의 더욱 품격을 돋보이게 한다.



한낮 회색빛의 에펠탑이 어둠을 배경으로 황금빛의 웅장하면서도 고혹적인 자태로 변신을 꾀하면 파리의 밤은 꽃보다 아름답다.



개선문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에펠탑이 가아름답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대학시절 유럽 베낭여행을 다니다가 이태리에서 카메라를 도둑맞아 이전 여행지인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도 함께 사라져서 무척 속이 상했었는데 나의 아바타가 27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파리로 돌아가 잃어버린 사진을 열심히 복구하는듯 하다.


그사이 세월의 흐름을 거스리지 못하고 늙어 가는데 파리는 예나 지금이나 세월의 흐름을 거스린듯 변치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듯 하다.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시차 8시간 너머 유럽땅을 여행하고 있는 아들이 보내온 사진들을 보노라면 시공을 초월해 잠시 그곳으로 공간 이동한듯한 느낌이 든다.


몽마르트에서 영혼이 자유로운 청춘들의 모습도 여전하고 길거리 악사의 바이올린 선율도 파리 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피라미드가 마주한 사진을 찍은 이유는 ?


한때 소설 다빈치 코드를 탐닉하던 아들이 루브루 박물관에서 피라미드가 마주한 모습을 보면서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렸을것이 분명하다.



다빈치 코드가 세상에 나오기전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 왔기에 역 피라미드 조형물의 의미도 존재 조차도 기억하지 못했기에 나역시 다빈치 코드를 탐닉했을때 루브르의 피라미드를 자세히 보고픈 충동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교과서 미술책에 나오는 너무도 유명한 작품을 루브르에서 직접 만난다는 사실이 설레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 작품을 만났을때의 감동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예술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위대한 대가들의 작품들에 가슴이 뭉클할 정도의 감동을 느껴지지 않은것에 대해 불경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빠는 루브르, 아들은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대신 오르세 미술관을 선택한 아들은 고호의 자화상을 보면서 드가의 발레리나를 보면서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등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다시 파리를 가게 된다면 루브르 박물관이든 오르세 미술관이던 뛰어 다니지 않고 느긋하게 다니다가 자연스레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이 발견되면 몇시간이라도 바라보고 바라보다 지겨워지면 다른 작품으로 발걸음을 옮겨 하루가 부족하면 며칠이라도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다.




우리세대와 다른 아들세대 여행의 법칙


625 전쟁 아버지 세대가 우리세대와 다르듯 아들의 세대도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것 같다.


집사람이 유럽에서 베낭여행 하며 고생하다 보면 집 귀한것도 배울것이라고 하였지만 유럽을 여행하면서 보내오는 사진들을 보면 고생스러움 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이 느껴진다.


숙박비를 아끼려고 주로 야간열차로 이동하고 가능하면 기차역에서 잠을 청하다 쫓겨나던 처절하게 베낭여행을 하던 추억이 있기에 아들의 베낭여행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온다.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던도중 다행히도(?) 기차가 연착되어 프랑스 남부도시 몽펠리에 에서 하룻밤을 자야 했는데 프랑스 철도청에서 호텔이며 아침식사 까지 제공해서 럭셔리한 밤을 보내는것을 보니 나름 여행복이 많은것 같다.



게다가 저녁은 같이 동승한 사귄 캐나다 친구가 밥까지 사주었다니 복도 많다.



프랑스 몽펠리에는 가보지 못한곳이라 사진만으로도 새로운곳을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그곳의 야경을 보면서 LED 조명도 고풍스러운 건축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세련되고 더 돋보이게 할수 있구나를 느꼈다.

온갖 색깔의 LED이 번쩍거리는 우리의 촌스러움과는 달라 보였다.



유럽의 도시를 보면서의 느낌은 절제와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도 생활터전인 상가와 식당 유흥지가 있을터인데 그 어디에도 우리와 같은 현란하고 복잡한 간판 없이도 멋지게 사는것을 보면 우리의 갈길은 아직도 먼것 같다.


프랑스는 프랑스다. 길거리의 트램도 하나의 예술 작품 같으니.




우리도 니스와 같은 비치 하나 가져봤으면 좋겠다.


우리도 멋진 바다가 많은데 왜 니스와 같은 분위가 안날까 ? 남의것이 커보여서 일까 ?


유럽 여행중인 아들이 보내준 여섯번째 목적지 니스.


니스 해변에서 썬베드에 누워 하루종일 파도소리 들으며 하루종일 딩굴딩굴 하고 싶다.



그런데 니스 바다 빛깔이 이토록 아름답고 청정 하였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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